객실서 업무 ‘워캉스’… 스위트룸서 ‘반차캉스’
숙박없이 즐기는 호텔 ‘숏캉스’ 인기
원격근무 확산에 호텔서 일하다
업무 끝나면 부대시설 이용·휴식
평일 반차 내고 한나절 보내거나
친구·연인들 4∼5시간 모임·파티
‘낮잠 패키지’ 등 탄력적 활용 가능
라이프스타일 변화·가성비 중시
소비자 요구 맞춰 다양한 옵션 제공
◆숏캉스는 왜 트렌드가 됐나=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30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안전하게 모임을 하고 싶은 고객들이 레스토랑에서 룸을 선호하듯 숙박 없이 객실에서 식사나 미팅을 하고 싶어해서 숏캉스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엔데믹 이후에는 파티룸이 유행하면서 호텔 객실을 서너 시간씩 파티룸처럼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 10명)는 내년에 유행할 10개의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꼽았다. 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이 시간, 소비대상 등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다변화하는 흐름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치솟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매하고, 기업은 가격 다변화 전략으로 틈새 고객을 유인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트렌드 코리아는 숏캉스, 반차캉스처럼 시간별로 쪼개서 판매하는 상품의 인기는 분초를 다투며 ‘시간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인의 요구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반차캉스부터 냅(Nap·낮잠)캉스까지 다양=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급감했던 호텔들이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선보인 상품이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다.
글래드 호텔(글래드 여의도·마포·강남 코엑스센터)은 오전 11시에 체크인하고 오후 3시 체크아웃하는 ‘반차캉스 패키지’(6만원∼)와 객실 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며 오전 11시부터 24시 사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12시간 동안 투숙할 수 있는 ‘반나절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에서 출근해 패키지’는 객실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며 9시간 동안 머물 수 있고, 일상 속 작은 ‘쉼’을 추구하는 ‘낮잠이 필요해 패키지’, ‘가을, 쉼표 패키지’ 등도 이용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호텔 객실은 아예 이용하지 않고 수영장과 스파 등 부대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의 ‘올 조이 인 수(ALL JOY In SOO) 패키지’는 호텔에 투숙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에 실내수영장과 사우나를 기본으로 이용하며 스파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아로마 보디 마사지(60분)를 받는 ‘수 라이트’(1인 19만800원), 수 스파 페이셜 마사지(60분)와 파크카페의 투 고 샌드위치, 소티스 여행용 키트 1세트가 포함된 ‘수 브라이트’(1인 21만4000원), 연인과 함께 90분간 스파 트리트먼트와 소티스 여행용 키트 1세트를 받을 수 있는 ‘수 더블 딜라이트’(2인 48만4000원) 등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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