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사회 양대 노총 구도 깨졌다
제3노조 노동이사 첫 진입
서울교통공사 제3노동조합인 올바른노조의 노동이사 후보가 공사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진출한다.
30일 서울시와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사 노동이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노기현 후보와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른바 양대 노총 소속이 아닌 후보가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이사는 임기가 3년인 근로자 대표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가진다.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는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출하게 됐다. 올바른노조 관계자는 "제3노조가 이사회에 참여해 다양성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이사 2명을 지명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노동이사 선거를 통해 1~4위 후보를 서울시에 추천한다. 서울시장은 이 가운데 2명을 노동이사로 임명한다.
지난 8월 17~21일 실시한 노동이사 선거에서 1위와 2위는 모두 민주노총 출신인 노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올랐다. 각각 4599표(31.8%), 3769표(26.1%)를 얻었다. 올바른노조의 조 후보는 3530표(24.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1·2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했다. 이번에는 오 시장이 2위 후보가 아닌 3위 조 후보를 선택한 것을 놓고 서울시 내부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2위 후보와 3위 후보 표 격차가 크지 않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에 동참한 양대 노총과는 결이 다른 올바른노조의 노선이 오 시장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바른노조는 조합원이 2000여 명으로 공사 내 제3노조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 같은 상급 단체가 없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오는 11월 9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올바른노조는 올해에도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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