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도크서 1조 규모 LNG선 4척 동시건조 ‘진풍경’ [르포]
길이만 530m 달하는 ‘제1도크’
1년 전 유조선 위주 건조 작업
고부가가치 LNG선으로 채워
새 주인 바뀐 뒤 흑자전환 성공
업계 최초 슬로싱연구센터 등
신기술 개발로 경쟁력 극대화
생산 자동화율 70% 달성 목표
“여기 있는 배값만 1조원이 넘습니다.”
한화오션의 제1도크는 길이 530m, 폭 131m로 세계 최대 규모다. 다양한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도크에 우뚝 선 골리앗 크레인은 초고층 아파트 37층 높이인 108m다. 한눈에 담기 버거웠다.
건조 중인 LNG운반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컨테이너선, 유조선보다 수익률이 높다. 30일 기준 한화오션 선박 수주잔량 99척 중 LNG운반선만 65척이다. 2024년 22척, 2025년 24척 등 매년 역대 최다 LNG운반선 건조 기록을 갱신할 예정이다.
눈 앞에 펼쳐진 건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 현장이었다.
이날 방문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 슬로싱 연구센터가 기술력의 근간이었다. 두 곳 모두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 중인 연구기관으로, 친환경 추진연료와 운반선의 화물창 관련 신기술이 개발되는 연구개발(R&D)의 최전선이다.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는 2015년 전 세계 조선소 중 최초로 만들어진 극저온 연구시설로,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 재액화장치의 실증이 이뤄진 곳이다.
연구센터에 들어서자 ‘문어 로봇’처럼 생긴 모션 플랫폼 두 대가 보였다. 하단부에 항공기 조종 시뮬레이터를 적용해 해상 위 다양한 선박 움직임을 재현하고, 상단부에 화물창 모형을 놓고 액체가 화물창에 가하는 압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24시간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화오션은 위험도가 높은 선행 전처리, 도장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무인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후행 공정 분야에도 조선업 최초의 무레일 용접시스템을 개발하고 전선 포설 자동화 장비 개발에 성공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권순도 스마트야드연구팀장은 “사람과 경험 중심의 전통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 생산방식과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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