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승률 100%' 쿠에바스 7실점으로 무너졌다…kt, 78.1%의 KS 진출 확률 빼앗길까

박정현 기자 2023. 10. 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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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는 올 시즌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 1선발인 ‘승률 100%’ 윌리엄 쿠에바스가 무너졌다.

쿠에바스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이다.

플레이오프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8.1%(25/32, 5전 3승제 기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kt로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 잡아야 할 1차전이라 중요도가 높은 경기였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에이스 쿠에바스를 내세웠다.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올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복귀한 쿠에바스.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1선발이자 에이스다. 올해 18경기 12승 무패 114⅓이닝 평균자책점 2.60 10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여 리그 승률왕이자 팀의 승리 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kt는 쿠에바스의 합류일인 6월 17일 기준 리그 8위(26승 2무 33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종 순위는 리그 2위(79승 3무 62패)로 기적을 완성해 시즌을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중 수차례 쿠에바스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감독의 쿠에바스 신뢰는 여전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쿠에바스는 에이스 투수라 어느 팀이 올라오든지 시리즈 1선발로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쿠에바스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하루 전(29일) 진행된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픈 곳이 없고, 컨디션에 별문제가 없기에 내일 경기가 좀 더 자신 있다.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며 “감독님 말씀대로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다. 마운드에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에 좀 더 신중하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개의 실수가 나를 집으로 보낼 수 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 안 풀리는 표정의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이날 쿠에바스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구성된 NC 타선을 상대했다. NC 야수들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1경기를 포함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 총합 4경기에서 총합 40안타 3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쿠에바스는 1회초 NC 불방망이에 고전했다. 정규시즌 1000경기 이상 나선 현역 선수 중 타율 1~3위에 해당하는 박건우(1167경기/통산 타율 0.326), 손아섭(1974경기/통산 타율 0.322), 박민우(1162경기/통산 타율 0.320)로 구성된 손아섭-박민우-박건우의 상대 상위타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쿠에바스는 손아섭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박민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가 됐다. 박건우를 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마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추가 실점은 2회초였다.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내줬다. 점수는 0-2.

3회초에도 쿠에바스는 NC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시작은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었다. 높게 뜬 박민우의 타구를 황재균이 포구 실책해 1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0-3이 됐다.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1사 3루에서는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 쿠에바스는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곽혜미 기자
▲ 강판되는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그사이 kt는 추격을 시작했다. 3회말 문상철이 페디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때려냈다. 점수는 1-4. 그러나 여전히 쿠에바스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형준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김주원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1,2루가 됐다.

폭투까지 나오며 무사 2,3루가 된 상황. 쿠에바스는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5가 됐다. kt 벤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쿠에바스를 대신해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렸다. 무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엄상백. 여전히 쿠에바스의 책임 주자가 누상에 있었다.

엄상백은 첫 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보내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 이후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해 1-6으로 실점했다. 이 점수는 주자를 내보냈던 쿠에바스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 구원 투수 엄상백. ⓒ곽혜미 기자
▲ kt 위즈 구원 투수 이상동. ⓒkt 위즈

kt는 엄상백에 이어 1사 1,2루에서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상동은 마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권희동과는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배정대가 잡아내지 못했다. 기록은 권희동의 3루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2실점이 더해졌다.

쿠에바스 조기 강판의 여파는 컸다. kt는 4회가 끝난 시점에서 2명의 불펜 투수를 내보냈고, 점수 차도 7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남은 이닝 kt는 반격을 이뤄내 1차전을 잡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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