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클리셰 깨기 or 강화…태민의 과감한 한발 '길티'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3. 10. 30. 1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요약
2년 5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앨범 '길티'로 컴백
동명의 타이틀곡 '길티', 30인조 스트링과 신스 사운드가 웅장한 곡
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목을 잡는 관능적인 포인트 안무 눈길
타인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
잘하는 걸 더 잘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하는 것이 좋아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태민의 미니 4집 '길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너무 출중하시고 너무 멋진 아티스트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근데 또 나라는 사람이 여기서 차별성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서 만들었던 게 태민의 색깔이고요. 저한테 사람들이 기대치를 가질 거고, 사람들의 기대치에 만족할 무언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선 역시 새로운 것들을 하는 게 조금 더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던 거를 더 잘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어떠한 새로운 걸 포함해서 보여드리면 좀 재밌어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룹 샤이니(SHINee)의 막내이자, 솔로로는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한 태민이 2년 5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길티'(Guilty)로 돌아왔다. 앨범과 타이틀곡 제목 모두 '유죄의' '죄책감' 등의 뜻을 지닌 '길티'다. 티저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위험하면서도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길티'라는 콘셉트 안에서 설명 가능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태민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태민의 미니 4집 '길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C는 코미디언 유재필이 맡았다.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태민은 "지금까지 태민 하면 생각나는 아이덴티티(정체성)와 클리셰(전형)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색깔을 아울러 담아낸 앨범이자 곡"이라고 소개했다.

데뷔곡인 '괴도'(Danger)부터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 '무브'(MOVE) '원트'(WANT) '크리미널'(Criminal) '이데아'(IDEA:理想) '어드바이스'(Advice)까지 태민은 뚜렷한 콘셉트와 퍼포먼스가 강조된 곡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번 타이틀곡 '길티' 역시 콘셉추얼한 곡이긴 하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를 표현하는 주체인 태민의 캐주얼함이 강조됐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은 미니 3집 '어드바이스' 이후 2년 5개월 만에 나온 태민의 새 솔로 앨범이다. 연합뉴스

태민은 "지금까지 콘셉추얼한 걸 계속해 왔는데 조금 이걸 뒤집어서 '아, 나 자신이 겪은 것처럼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일상 속의 태민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 하면 뭔가 보는 분들이 더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캐주얼하고 힘을 뺐지만, 힙하고 트렌디한 부분을 가미했다"라고 설명했다.

원래 '길티'는 태민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낸 미니 3집 '어드바이스' 앨범에서 동명의 타이틀곡과 경쟁한 곡이었다. 여성 음역으로 설정된 곡이어서 태민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곡이었다. 비록 그때 정식 발매되진 않았지만 태민은 계속 이 곡에 미련을 두고 있었다. 그는 "제가 나와야 하는 때(발매 시기)가 있는데, 오히려 이 곡('길티')을 가다듬어서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이겠다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워낙 '길티'를 좋아한 나머지, 태민은 샤이니 멤버들에게 이 곡을 해 보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멤버들은 이 곡은 태민에게 어울린다고 고사했고 결국 '하드'(HARD)라는 곡으로 컴백하게 됐다.

'길티'는 자기 중심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태민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방을 아프게 하지만 '이게 내 사랑 방식이다' '이게 우리의 사랑이다' 하고 강요하는 그런 가사 내용"이라고 말했다. 30인조 스트링 사운드가 담겨 웅장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태민이 취재진에게 인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떤 사람한테 매력을 느낀다는 건, 어떠한 금기시되는 작은 것들을 깨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춤을 추면서 어떤 표정을 짓거나 어떠한 움직임을 할 때 반전적으로 느껴졌을 때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길티'라는 곡을 통해서 조금 더 과감하게 가서 그 어딘가 아찔한 선까지 가서 사람들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좀 하고 싶은 거죠. 그만큼 이게 성공하게 된다면 나라는 사람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 멋있게 보일 수 있겠다… 이런 부분을 되게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한 곡이 '길티'입니다."

금기를 깬다는 것,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잘 표현된 부분이 바로 포인트 안무다. 배 쪽에서 시작해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목을 잡는 안무는 티저 영상으로 공개됐을 때부터 큰 화제가 됐다. 태민은 "이 부분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딱 정확히 보여준 부분"이라고 꼽으며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건 사실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궁금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안무가 캐스퍼 등과 공동 작업하며 표현 수위를 끊임없이 논의했다. 태민은 "사실 이 부분을 되게 부담스럽다고 느끼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수 있지만, 제가 느꼈을 때 어느 정도는 많은 분들이 합리적으로 '멋있는데' 하고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조금 더 갔으면 과했을 수도 있고, 또는 내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하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제가 했을 때 조금 더 아슬아슬한, 딱 가기 직전까지 보여준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고 바라봤다.

뮤직비디오 내용이 다가가기 쉽지는 않다. '길티'라는 본뜻을 잘 표현했다고 할 만큼 위험과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태민의 설명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속 태민은 절대적인 감시자가 있는 상황에서 강제로 친구들을 해하게 된다. 본인 때문에 친구들이 다 사라지게 됐음을 깨닫고 충격받은 태민은 끝내 빌런이 된다.

태민이 타이틀곡 '길티'의 포인트 안무를 표현하는 동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살에 데뷔해 올해 31살이 되었으나, '길티' 뮤직비디오 속 태민은 여전히 소년에 가까운 얼굴이다. "이제 나이가 물론 소년이라고 할 순 없지만 소년미를 담아내려고 했다"라는 태민의 의도가 잘 실현됐다. 태민은 "소년미를 가진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했을 때 조금 더 (효과가) 극대화한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길티'에서 이런 부분을 녹여내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이 반전 의도를 더 극대화해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소년미의 비결이 무엇인지 질문이 나오자, 태민은 "정말 좀 엉뚱한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 인슐린 저항!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한다. 자외선을 많이 쐬지 말고 선크림을 잘 발라야 한다. 자주 음식을 먹기보다는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제 주변 분들이 되게 많이 동안이시다. 우리 멤버들을 포함해서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그 우물 안에 있다 보니까 닮는 게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까지 소년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는 "저는 한 47살 정도? 소년미라는 건 얼마 안 남았을 거다. 한 3년 정도까지? 사실 지금도 왔다 갔다 하고 싶다. 소년과 알파메일을 아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열심히 관리도 받고 의학의 힘을 좀 빌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타이틀곡 '길티'와 '더 리즈니스'(The Rizzness) 외에 '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 '제자리'(Not Over You) '오늘 밤'(Night Away) '블루'(Blue) 등 4곡은 듣기 편한 곡으로 꾸렸다고 태민은 밝혔다. 기존 솔로 앨범보다 더 듣기 편한 노래가 많고, 더 '팝스럽다'고 전했다. 앨범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했다가 만점인 10점으로 고치고는 "투피엠(2PM) 형들이 생각나는 말이네요"라며 웃었다. 참고로 2PM의 데뷔곡이 '10점 만점에 10점'이다.

태민이 손 하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떠한 캐릭터에 과감하게 몰두해서 보여주는 아티스트"라고 스스로를 정의한 태민은 비교적 최근에야 본인의 '업'에서 즐거움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걸 깨닫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떤 사명감만 있고 '해야 돼, 해야 돼' 했는데 자아 성찰해 보니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어떤 부분을 하나씩 깨나가는 게 저한테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태민은 "아직까지도 이 아이돌 시장에서 현역으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 아직까지 사랑을 받는 것 자체가 진짜 감사"하다면서 "내가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허락해 준 누군가와 무언가에 너무 감사하다. 저라는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너무 많이 체감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라고 2023년을 돌아봤다.

"앞으로도 샤이니와 태민의 행보 지켜봐 주시고 '길티' 대박 나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시길 바라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긴 태민의 미니 4집 '길티'는 오늘(30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