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것도 없는데" 은퇴 가구 이자비용 반년 만에 두배 껑충

2023. 10.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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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은퇴하게 되면, 건강보험료나 세금 내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또 하나 고민이 더 늘었습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반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 생계가 어려운 노령층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명노석 / 서울 황학동 - "연금 얼마 받는 걸로 생활하고. 가끔 힘드니까 아르바이트도 나가고. 술 한잔 먹고 싶어도 꺼려지고…."

▶ 인터뷰 : 60대 남성 - "노인들은 의료비 써야죠. 용돈도 써야죠. 힘들 수밖에요."

직장에서 은퇴한 60세 이상 가구는 마땅한 소득원이 없기 때문에 주로 연금에 의존합니다.

65세 고령 인구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0만 원으로 최소 생활비 124만 원의 절반에 그칩니다.

은퇴 노후 자금을 모아뒀어도 건강보험료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을 내고나면 쓸 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이 남아 있다면, 이자까지 내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속에 이자 부담마저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은 작년보다 45.8%나 급증했는데, 소득세나 재산세 등 세금 비용을 넘어섰습니다.

60대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이 정기 세금 부담보다 커진 것은 5년 6개월 만입니다.

버는 것은 없는데, 이자까지 큰 폭으로 늘다 보니 가처분소득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하며, 7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일본처럼 우리도 고령층이 많아지고 이렇게 또 여러 가지 비용 부담이나 이런 것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게 되면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소비 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삶의질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취약 연령층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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