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에 중고차까지…삼성·현대차, 중고시장 뛰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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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리뉴드폰'을 국내에서도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리뉴드폰은 삼성전자가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중고폰입니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교체해 새 제품처럼 포장한 뒤 판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인증 중고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신제품 대비 15~30% 할인된 수준이고, 고객은 이벤트를 통해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중고폰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리뉴드폰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국에서도 동일한 리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비싼 통신요금도 문제지만 고공행진하는 단말기 가격도 국민에게 큰 부담"이라며 리뉴드폰의 국내 출시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강 부사장은 중고폰 판매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리뉴드폰 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고폰 판매를 언급한 것은 정부의 연이은 통신비 인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수리해서 판매하면 소비자도 고사양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통신비 인하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까 중고폰 판매가 논의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도 중고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 2곳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와 전용 웹사이트에서 구매한 현대차 인증 중고차는 센터 2곳에서 출고됩니다.
현대차가 출고 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센터에 보내면 센터는 차량 진단과 정비, 내·외관 개선작업을 진행한 뒤 품질 인증마크를 부여합니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집니다. 고객은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 비교한 뒤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을 온라인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아도 모레(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판매에 나섭니다.
기아는 중고차 판매 대상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습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상품 검색,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모든 거래 과정이 온라인(기아 인증 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으로 진행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허위 매물 등으로 불신이 많았지만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본격화로 소비자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겼습니다.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19일 "고객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중고사업 진출 배경입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 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1.4배에 달합니다. 현재 연간 30조원 규모인 중고차 시장은 오는 2025년 5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 판매 단가가 상승하고,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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