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매각 장고…공적자금 회수 길 열릴까

이용안 기자 2023. 10. 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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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31일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을 두고 격론을 이어가면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회수할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았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합병 불발 후 어떤 결정으로 아시아나를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기존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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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본점 전경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31일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을 두고 격론을 이어가면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회수할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았다.

논의가 길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 시정 조치안의 마감 시한은 31일인 만큼 아시아나는 이전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업결합 시정 조치안이 가결되면 산은과 수은이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은 높아진다. 지금까지 산은과 수은이 지원한 공적자금은 영구채 인수 등 3조3000억원, 기간산업안정안정기금(기안기금) 3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산은은 2020년 11월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항공산업 구조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없이는 국내 국적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인식하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추진했다. 아시아나는 같은해 9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기안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합병이 무산되면 공적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시아나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 합병을 통해서만 정상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6월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는 약 12조원으로 부채비율은 1741%에 이른다. 보유한 현금 유동성도 3000억원에 불과해 외부 지원 없는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어 인수를 희망하는 제3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 사이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합병 불발 후 어떤 결정으로 아시아나를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기존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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