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리려 차량 재고 떠넘겨"…아우디,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
【 앵커멘트 】 독일 고급 자동차 아우디가 요즘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실적을 높이려고 재고 차량을 떠넘기거나 출혈 경쟁을 부추겨 아우디 판매사들이 공정위 고발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아우디 자동차 판매사 영업점입니다.
최근 거듭된 판매부진으로 올 12월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다른 판매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4%에 불과했고, 올해는 대규모적자가 불가피합니다.
독일 3사로 불린 아우디는 벤츠, BMW에 국내 판매량 경쟁에서 크게 뒤쳐졌고, 오히려 볼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판매사들은 아우디코리아가 시장 상황을 무시한 채 과도한 판매 목표량을 설정한 뒤 판매사에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아우디 딜러 - "'아우디는 (할인율이) 20% 미만인 차는 절대 사면 안 된다' (는 평가가 있어서) 판매는 해야 되는데 (할인율을 안 높이면) 판매가 안 되니까."
한 판매사는 아우디코리아가 그동안 강요한 내용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지 법률 검토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아우디코리아가 재고를 팔린 것으로 처리하라고 강요해 차량 1대당 판매가의 15% 손실을 봤고, 매달 경영과 자산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우디 딜러 - "딜러 손실이 어마어마해요 지금. 아우디 전체에 다 지금 인원감축이 들어갔어요. "
해당 내용을 검토한 법무법인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공정위가 아우디코리아에 대해 과징금 부과는 물론 검찰 고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진 질문에 수입사와 판매사 간 영업정책이라 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판매사가 사업을 중단하면 이미 아우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기존에 운행하던 사람들은 AS를 받기 힘들어진다든지 각종 사고 부품이나 공임 같은 것도 그렇고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 한국 진출 20년을 앞두고 실적 부진과 판매사와 갈등까지 겹치며 아우디코리아는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영상출처 : 아우디코리아 유튜브 그래픽 : 김지예 정민정 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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