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빨대 효과’ 소멸?…충북·충남·서울 순이동
[KBS 대전] [앵커]
최근 들어 세종시의 인구 증가세가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지난 7월 이후 인구 증가세가 멈추고 되레 줄기 시작했는데요.
충북과 충남, 서울에 인구를 빼앗기는 일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오송에 있는 새 주거단지.
4년 전 충청북도가 세종으로 인구 유출을 막겠다며 주거단지 조성을 서둘렀는데, 올해 하반기 만 2천 가구 입주가 본격화됐습니다.
[김가영/공인중개사 : "세종에서 오시는 분은 대부분, 세종의 집값이 많이 올랐고, 여기가 세종과 교통적으로 멀지 않고 근거리에 있으니까…."]
이로 인해 처지가 뒤바뀌어 이젠 세종시가 인구 유출을 걱정합니다.
지난 7월부터 석 달 동안 인구 순이동으로 분류되는 인구 유출 지역을 꼽으면 충북 350명, 충남 199명, 서울 174명, 경기 65명입니다.
다만, 인근 대전서 74명만 순유입됐을 뿐입니다.
이렇듯 전입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아 7월 정점을 찍고 38만 5천여 명까지 떨어졌는데, 통계청의 추계치와 비교하면 6천 명이 적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대전·충남·충북의 아파트 가격 상승 속에 세종만 최근 2주 연속 떨어진 게 인구 변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고금리 속에 실수요자층이 좁아져 하락 압력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홍석현/한국부동산원 주택통계팀장 : "(세종 집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가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있었다고 저희는 보고 있고요. 지금 같은 금리 시장에서는 상승을 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인 거죠."]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산업단지 제공을 통해 기업체와 인구 유치에 힘쓰지 않으면, 2030년 인구 목표 50만 명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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