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투수가 바로 14년전 '애리조나 영건' 슈어저, '연봉 60분의 1' 영건과 3차전 맞대결...예측 어렵다

노재형 2023. 10. 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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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슈어저가 애리조나 시절인 2009년 8월 12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슈어저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AP연합뉴스
맥스 슈어저가 지난 24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 6차전서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리조나 루키 우완 브랜든 파트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 ALCS 7차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는 파트.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몇 차전일까.

첫 두 경기를 1승씩 나눠가진 뒤 열린 3차전에서 이긴 팀이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99번 가운데 68번으로 그 확률은 68.7%다. 상황을 좀더 구체화해 2-3-2 방식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홈 1,2차전을 1승1패로 마친 팀이 결국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것은 87번 가운데 48번으로 55.2%다.

그러니까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확률이 55.2%라는 얘기다. 특히 텍사스는 1차전을 이겨 7전4선승제 시리즈의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64.2%(190번 중 122번)를 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를 대적하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열린 원정경기를 모두 이겼다. 3차전은 31일 오전 9시3분(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의 홈 체이스필드에서 개최된다.

텍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1,2차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 1,2,6,7차전 등 원정 8전 전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원정 8연승은 1996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세운 기록과 타이다. 만약 텍사스가 3차전을 승리하면 새로운 포스트시즌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슈어저 등 텍사스 선수들이 지난 24일(한국시각) ALCS 7차전을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리조나 헤랄도 페르도모(왼쪽)와 알렉 토마스가 지난 29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2차전을 이긴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팬그래프스는 30일 현재 우승 확률을 텍사스 52%, 애리조나 48%로 제시하고 있다. 모든 지표가 텍사스가 유리함을 가리키고 있다. 텍사스 루키 외야수 에반 카터는 2차전 패배 후 "역사는 분명히 원정서 모두 이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 모든 확신을 갖고 다시 등장해 준비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게다가 텍사스는 3차전 선발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39)를 예고했다. 슈어저는 지난 9월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오른쪽 어깨 대원근을 다쳐 시즌 막판 결장했다. 당초 포스트시즌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이 빨라 ALCS에 복귀해 2경기를 던졌다. 피칭 결과는 좋지 못했다. 3차전에서는 4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 7차전서는 2⅔이닝 4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각각 마크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힘이 더 많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나타냈고, 브루스 보치 감독도 "평소처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구수 100개 이상은 아니더라도 그 가까이는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슈어저가 애리조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의 선택을 받고 입단해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2시즌 동안 46경기에서 9승15패, 평균자책점3.86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브랜든 파트가 지난 20일(한국시각) NLCS 3차전 등판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슈어저와 맞설 애리조나 선발은 루키 브랜든 파트(25)다. 올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파트는 정규시즌서 19경기에 등판해 96이닝을 던져 3승9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다. 하지만 썩 믿기 어려울 것 같았던 파트는 이번 가을야구 들어 4경기에서 1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CS 3차전서 5⅔이닝 2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1,2차전을 패해 위기였던 애리조나는 파트의 맹활약으로 3차전을 잡고 반격의 기틀을 쥘 수 있었다.

토리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이번 3차전에서도 파트에게 긴 이닝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8타자를 기준으로 플러스-마이너스 4타자다. 시즌 후반에도 그렇게 했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갈 것"이라며 "파트는 많은 걸 보여줬고 좀더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확인했다. 투구를 보고 (이닝을)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슈어저와 파트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및 최저 연봉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슈어저는 4333만달러로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연봉 공동 1위, 파트는 최저 연봉 72만달러를 받았다. 무려 60배가 넘는 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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