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호크니 판권 분쟁’, 상생 합의로 마무리
[앵커]
KBS는 해외 유명 작가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국내에 유치하려던 벤처기업이 이 전시 국내 판권을 대기업에 뺏겼다고 제보해온 내용 얼마 전에 보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에 착수했었는데, 문제가 된 대기업이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벤처기업과 상생 합의를 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영국 런던에서 선보인 미디어아트 전시입니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3년 전 한국 판권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전시를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가 투자한 한 회사가 영국 기획사와 접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전시는 무산됐습니다.
[박주영/공연기획 벤처기업 '미쓰잭슨' 대표 : "(높여) 제안한 금액이 250만 달러였는데 40억 원 정도 돼요. 이 로열티가 굉장히 큰 금액이에요. 그니까 저희 업계에서 보통 8%, 뮤지컬도 12%를 넘어가지 않아요."]
문제는 벤처기업이 현대백화점 계열사에 투자해달라고 제안한 뒤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단 점입니다.
벤처 기업 측이 계약 가로채기가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당시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퓨쳐넷은 "비슷한 시점에 회사에서 자체 사업으로 추진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KBS 보도 이후 두 달 만에 상생 합의안이 나왔습니다.
현대퓨처넷은 논란이 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에서 투자를 철회하고, 동시에 미쓰잭슨의 차기 작품에 거액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에 양측이 서명했습니다.
현대퓨처넷 측이 전시 가로채기를 인정하고 일정 수준의 보상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강은/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호과장 : "이번 합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조정을 통해 분쟁을 신속하게 해소하고 상호 발전을 전제로 협력을 약속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은 협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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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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