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사회에 'MZ노조' 올바른노조 첫 진입

김지현 기자 2023. 10. 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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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MZ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공사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노동이사를 처음으로 진출시켰다.

통상 추천 노조원 선거에서 1·2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해온 것과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은 1위인 민주노총 후보와 3위인 올바른노조 노동이사 후보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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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총 간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올바른노동조합/사진=뉴시스

서울교통공사 'MZ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공사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노동이사를 처음으로 진출시켰다. 통상 추천 노조원 선거에서 1·2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임명해온 것과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은 1위인 민주노총 후보와 3위인 올바른노조 노동이사 후보를 발탁했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공사 노동이사에 민주노총 산하 공사 노조의 노기현 후보와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임기는 3년으로 다음달 1일부터 2026년 10월31일까지다.

노동이사는 근로자 대표로 공사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가진다.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는 기관 내 직원 투표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총 지명 인원의 2배수를 추천한다. 노동이사 2명을 지명하는 공사는 1∼4위 후보를 시에 추천하고, 시장은 이 가운데 2명을 노동이사로 임명한다. 그동안 시는 선거에서 1~2위에 오른 후보를 노동이사로 지명해왔다.

앞서 지난 8월 17~21일 열린 공사 노동이사 선거에선 1만6753명 가운데 1만446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위와 2위는 모두 민주노총 소속의 노기호 후보(4599표·31.8%)와 장기현 후보(3769표·26.1%)가 차지했다. 조은호 후보는 3530표(24.4%)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오 시장의 노동이사 지명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3위인 조 후보를 임명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말 공사 양대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했을 당시 올바른노조가 '명분 없는 정치 파업'이라며 파업에 불참하자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바른노조가 옳다"며 "대한민국 노조가 가야할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달 8일 공사 양대노조가 예고한 파업에 대해서도 올바른노조는 기성 노조에 문제가 있다며 불참하겠단 뜻을 밝힌 상황이다.

지난 5월 근로자의 날엔 오 시장과 'MZ노조 협의체'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임원진들이 만남을 가졌다. 올바른노조도 새로고침 협의회 소속이다. 당시 오 시장은 "노동운동이 근로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애써주시길 바란다"며 "서울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공사 양대노조는 성명을 통해 "서울시 산하기관을 포함해 어디에서도 결격사유 없이 직원들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시장이 마음대로 노동이사를 임명한 전례가 없다"며 이번 시의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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