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음주’ 남성 줄었는데 여성은 증가

이정우 2023. 10. 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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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술을 즐긴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양을 자제 못할 때는 의존증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고위험 음주는 소주나 양주 등의 술을 남성은 7잔(맥주 5캔), 여성은 5잔(맥주 3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줄었으나, 여성은 7.9%에서 8.9%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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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음주 심층보고서 발간
女 고위험 음주율 9년간 8%→9%
30대가 13.2%로 비율 가장 높아
남성은 25%서 24%로 소폭 감소
“저도주 개발로 접근성 높아져”

“스스로 술을 즐긴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양을 자제 못할 때는 의존증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직장인 A씨(34·여)는 일주일에 3∼4일은 퇴근 후 ‘혼술’을 한다. A씨는 3년 전 코로나19 당시 바깥활동이 제한되면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요리를 취미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요리와 함께 술을 한두 잔씩 곁들였던 것이 여러 해가 지나면서 일상이 된 것이다. 과음으로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매주 2회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의 비율이 줄어든 반면 여성의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는 소주나 양주 등의 술을 남성은 7잔(맥주 5캔), 여성은 5잔(맥주 3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다. 남성의 경우 줄긴 했으나 여성보다 2.7배가량 높았고, 40·50대는 10명 중 3명꼴로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줄었으나, 여성은 7.9%에서 8.9%로 올랐다.

연령별 고위험 음주율을 보면 남성의 경우 50대가 29.8%로 가장 높았고 40대(29.2%), 60대(23.3)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30대가 13.2%로 가장 높고, 20대와 40대가 각각 10.7%로 나타났다. 2012년과 2021년 고위험 음주율 증감을 보면 남성은 20대(19세 포함)∼40대 모두 고위험 음주율이 줄었고, 50대 이상은 늘었다. 여성의 경우 20대∼50대의 고위험 음주율이 늘었고, 60대 이상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거의 매일(주 4회 이상) 이 같은 양의 음주를 하는 ‘지속적 위험음주율’의 경우 남성은 10%, 여성은 3% 내외로 연도별 증감을 반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50대(15.7%), 여성은 30대(5.7%)가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광기 인제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대한 문화적 특성이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자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주류 소비 및 음주폐해 감소를 위해서는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이용가능성 제한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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