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동물 소리까지 싱크로율 100%… 눈 감고 들으면 더 진짜 같은 목소리

'유준호' LOL게임 속 76개 캐릭터 흉내내 인기
개그맨 조충현, 배우들 성대모사로 사랑 받아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동물 소리 등 각종 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는 성대모사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성대모사의 달인'들이 유튜브를 무대 삼아 자신들의 특별한 재능을 뽐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100만 명까지 두꺼운 구독자층을 확보한 이들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들이 금세 수십,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달성하곤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성대모사 전문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0월 넷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유준호', 2위는 '조충현', 3위는 '릴리세은'이다.

1위를 차지한 '유준호'는 구독자 110만 명, 누적 조회 수 5억 89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누텔라(초콜릿 잼) 보이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채널 운영자 유준호는 자신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더빙 및 성대모사 콘텐츠를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광고, 드라마 등 기존 영상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입혀 재탄생시킨 더빙 영상들을 주로 선보이지만, 간혹 공개하는 성대모사 영상들이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 속 20인의 등장인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 76개 캐릭터,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78인 등을 흉내 낸 영상들이 특히 인기로, 최고 56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에 오른 '조충현'은 구독자 86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 53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KBS 30기 공채 개그맨 조충현이 2018년 개설한 이 채널의 주된 콘텐츠는 '토크온(음성채팅 프로그램) 성대모사'다. 조충현이 특정 인물로 분해 그들의 말투를 흉내 내며 일반인들과 함께 음성 채팅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식이다. 아무것도 짜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온전히 애드리브로 이루어지는 성대모사를 선보여 큰 웃음을 자아낸다. 현재까지 문재인 대통령, 배우 이정재·이경영·최민식, 요리연구가 백종원, '무야호' 최규재 할아버지 등 다양한 인물을 선보였다. 대표 영상은 '토크온에서 영화배우 이정재로 롤하기', '토크온에서 범죄도시 장첸으로 롤하기' 등으로, 각 영상이 500만 회 안팎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3위 '릴리세은'은 구독자 54만 명, 누적 조회 수 2억 38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채널 운영자 '릴리세은'(본명 박세은)은 인기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성대모사를 이용한 상황극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손예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김소연 등 여배우들의 극 중 배역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영상들이 특히 큰 호응을 끌어내며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성대모사로 꾸미는 커버곡 콘텐츠 '1인 O역 성대모사로 노래 부르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영상 '1인 5역 성대모사로 지코의 '새삥' 불러보기', '1인 11역 성대모사로 뉴진스의 '하입보이' 불러보기' 등이 최고 640만 회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 외 △'경영자들'(4위, 34만 명) △'웃음박재'(5위, 34만 명) △'쓰복만'(6위, 27만 명) △'더빙신안윤상'(7위, 22만 명) △'해봄'(8위, 15만 명) △'잘익은꽃대하'(9위, 9만 명) △'박명수 성대모사 달인을 찾아라'(10위, 8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