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를 잡아 놓은 고기 취급" 성토... 인요한, 광주 5·18 찾아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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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성을 놓고 당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류성걸, 김용판 등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인 위원장이 띄운 '영남 희생론'을 성토했다.
김용판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인 위원장이) 마치 TK(대구·경북)를 잡아 놓은 고기 취급했다"면서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해당 행위에 가까운 언동이었고 정중히 사과하는 게 맞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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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원외인사 "수직적 당정관계 바로잡아야"
혁신위, 말 아낀 채 좌우 통합 행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성을 놓고 당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인 위원장이 "영남을 홀대했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수직적 당정 관계' 청산을 최우선 혁신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압박했다. 이에 아랑곳없이 인 위원장과 12명의 혁신위원은 광주를 찾아 영호남 통합행보에 주력했다.
대구 의원들 의총서 '영남 희생론' 성토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류성걸, 김용판 등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인 위원장이 띄운 '영남 희생론'을 성토했다. 앞서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며 영남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독려하자 반발한 것이다. 김용판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인 위원장이) 마치 TK(대구·경북)를 잡아 놓은 고기 취급했다”면서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해당 행위에 가까운 언동이었고 정중히 사과하는 게 맞다”고 날을 세웠다. 영남 희생론을 '영남 홀대론'으로 맞받은 셈이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그간 대응을 삼갔지만 이날 물꼬가 트이면서 혁신위에 대한 추가 불만 목소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인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자로 거론한 김기현 대표는 관련 질문에 "그냥 아이디어 차원 아니냐"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혁신위가 정식으로 제안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 원외인사들은 "수직정 당정관계 바로잡아야"
이날 국회 입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수도권 당협위원장 토론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영남을 벗어나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마련한 자리다. 싸늘한 수도권 민심을 체감해온 당사자들은 무엇보다 기울어진 당정 관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중도 외연 확장을 촉구했다.
유종필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5% 이상 안 나오거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금처럼 30% 초반 박스권에 갇혀서는 수도권 (승리)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위원장은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며 "왜곡된 관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친윤계를 직격했다.
이에 하 의원은 "혁신위가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를 말하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위원장은 "2030세대 젊은층, 중도·부동층이 완전히 이탈했다"며 "다시 끌어 모아 연합 세력을 구축해야 총선 승리 기틀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위, 말 아낀 채 통합 행보
반면 혁신위는 말을 아낀 채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나섰다. 이날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찾았다. 인 위원장은 무릎 꿇고 참배한 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국가유공자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5·18단체의 요청에 "관철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위는 상경해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렸다. 이어 혁신위는 회의를 열고 앞서 1호 혁신안으로 논의했던 '징계 당원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단, 구체적 사면 대상은 특정하지 않았다. 사면설에 '병 주고 약 준다'며 반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을 사면 대상에 넣을지에 대한 판단은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이다영 인턴 기자 da0203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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