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액셀 밟아도 속도 뚝뚝"…알고 보니 불량수소
[앵커]
액셀을 밟아도 주행속도가 뚝뚝 떨어지는 현상, 특히 고속도로에서 벌어진다면 더욱 위험한데요.
올해 6월, 이런 출력저하를 겪은 수소차가 90대에 달했습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생산된 불량수소가 시중 충전소에 그대로 유통된 게 문제였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지난 6월 경기 평택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연료를 넣었는데, 다음 날 곧바로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 A씨 / 불량수소 피해 차주>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속도계)바늘이 올라갔다가 밟아도 쭉쭉 떨어지거든요. 풀액셀을 밟아도 점점 내려와요. 불안한 상태에서 갓길 운행을 해서…."
이후 A씨는 전날 충전한 수소가 '불량수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전국 수소충전소 세 곳에서 수소차 90대가 A씨와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들 충전소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 평택 기지에서 생산된 수소가 유통됐습니다.
고순도의 수소를 만들어 내는 개질기의 밸브에 문제가 생겨 불량수소가 생산된 겁니다.
그런데 당시 가스 분석기에도 오류가 발생해, 불량수소가 그대로 시중에 출하됐습니다.
가스기술공사 측은 "사고 이후 기존 1개였던 분석기를 3개로 늘려, 현재는 3중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차량 수리비, 충전소와 운송사 피해보상으로는 예비비 예산에서 약 4억2,500만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친환경차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정작 인프라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합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문인력이 부족해요. 우리가 오랜 기간 수소를 한 게 아니라 갑자기 수소를 하게 되니까…결과적으로는 사람이 해서 그거에 대한 기술 개발을 해야 되는데…."
운전자와 전문가들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저변 확대에 앞서 안심하고 수소차를 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수소차 #불량수소 #한국가스기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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