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종묘 정부차원 생산 필요…안전 상품만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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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시즌이 돌아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남해안 굴 양식업계는 굴 채취와 위판에 분주하다.
문 씨는 "더 안전한 굴을 공급하기 위해 굴수협에서 매일 경매 전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에 시료를 보내 적합 판정을 받은 후 경매를 실시한다"며 "생산·위판 단계부터 철저하게 안전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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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로 시장 개척…차기회장 내정
- 어민·중매인·소비자 이득 보려면
- 적절한 생산량 조절해야 가격 보장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시즌이 돌아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남해안 굴 양식업계는 굴 채취와 위판에 분주하다. 국내 유일 생굴을 전문 위판하는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도 바빠졌다. 굴수협은 지난 24일 올해 생굴 첫 위판을 알리는 초매식을 열고 본격적인 위판에 들어갔다. 초매식에서 44명의 중매인 중 문원석(56) 씨는 전년도 최다 위판 실적을 기록해 공로상을 받았다.
굴수협중매인협회 수석이사로, 차기 회장에 내정된 그는 연간 총위판액이 1000억 원인 업계에서 매년 50억 원 안팎의 최상위 위판 실적을 자랑한다. 중매인을 하면서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도매업 유통회사도 차려 한해 판매액이 70억 원을 웃돈다. 그는 1994년 처음 굴수협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굴과 인연을 맺었다. 판매과로 옮겨 위판장 업무를 담당하면서 굴 유통에 눈을 떴고, 직접 유통 하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퇴사하고 2002년 직거래 시장에 몸을 던졌다.
그는 언제나 1% 가능성을 강조한다. “당시 위판된 굴은 99%가 전통시장에 유통됐습니다. 1% 직거래를 확대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택배를 통한 전국 소비처 확대에 눈을 돌렸죠.” 그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 컴퓨터를 한 대 놓고 출발했다. 문 씨는 “명함 2만 장을 뿌리고 1%인 200군데를 소비처로 확보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전국 마트와 전문 식당 등을 찾아 밤낮 뛰었다”고 회고했다.
수협에 위판된 굴을 사 와 세척하고 소포장해서 직거래를 시작했고, 근면·성실한 데다 신선한 생굴을 값싸게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로가 확대됐다.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자 굴수협 판매과장이 중매인을 해 볼 것을 권유, 중매인으로 위판장에 서게 됐다.
그는 생산 어민과 중매인이 함께 잘 살고, 소비자가 값싸게 잘 먹기 위해서는 생산 물량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 씨는 “굴 가격이 올라가면 생산 어민은 좋지만 중매인과 소비자가 비싸게 사야 하고, 반대가 되면 어민이 힘들어진다”며 “물량이 넘쳐도, 모자라도 안 되는 적절한 균형과 적정 어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우량 종묘 생산과 깨끗한 바다 가꾸기, 어민의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굴 업계 전망과 관련,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와 비만도(살이 오른 정도)가 떨어지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씨는 “더 안전한 굴을 공급하기 위해 굴수협에서 매일 경매 전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에 시료를 보내 적합 판정을 받은 후 경매를 실시한다”며 “생산·위판 단계부터 철저하게 안전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장담했다.
그는 올해 잦은 비로 바닷물이 희석돼 비만도가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씨는 “국내산 굴은 일본이나 유럽 등에 비해 많이 싼 편”이라며 “설명이 필요 없는 건강식품 고단백질 굴을 많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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