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그리고 메이킹" 통계로 본 스위스 스테이지 메타

최은상 기자 2023. 10.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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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챔피언 밸류는 건재, 주도권 중시하는 상위 팀 특색 반영된 결과

롤드컵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 간 메타 차이는 꽤 명확했다. '자야' 그리고 '오리아나', '마오카이'와 같은 최상위 밴픽률을 보인 챔피언의 밸류는 건재하다. 여기에 주도권을 중시하는 상위 리그 팀들의 특색이 반영되며 '칼리스타', '자르반', '럼블' 등의 픽이 급상승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주도권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작년 롤드컵 관전 포인트는 바텀 주도권이었다. 우승팀 DRX는 이를 위해 '하이머딩거', '애쉬' 등 극단적인 바텀 파괴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2023 롤드컵의 경우 사이드 주도권, 그리고 사이드에 간 챔피언을 잘라 먹을 수 있는 메이킹 챔피언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먼저 라인을 밀어놓고 오브젝트를 컨트롤할 수 있는 선공권이 중요하다. 

이 경향은 모든 라인 밴픽에 영향을 줬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챔피언이 메타 챔피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바텀 라인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레나타 글라스크'와 같은 유틸 서포터도 기용됐다. 

- 2023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밴픽률 전체 통계 TOP5 

 

■ 탑 : 갑자기 럼블이 나타났다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탑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럼블'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밴픽률 75%, 10승 4패 승률 71%로 모든 챔피언 중 7위, 탑 챔피언 1위에 올랐다. 강력한 라인전 수행능력으로 어떤 탑 챔피언이 와도 럼블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티어가 재정립되자 럼블은 블루 진영 밴 카드로 급부상했다. 오리아나, 자야, 마오카이 중 하나를 블루가 1픽으로 가져가면 레드가 1, 2픽으로 럼블을 빠르게 가져가는 전략이 자주 구사된 탓이다. 25번의 밴 중 18번이 블루 진영에서 나왔다.

이하 티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잭스', '크산테', '레넥톤' 등과 같은 브루저 챔피언이 기용됐다. 모두 사이드에 강점이 있고, 오브젝트 싸움에 능하다. 다만, 최강자 포스를 뽐냈던 크산테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승률 41%로 급락했다.

'클템' 이현우 LCK 해설위원은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나르'의 밴픽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해설위원의 말처럼 보이지 않던 나르는 스위스 마지막 날인 29일 무려 4번이나 나와 3승 1패 성적을 거뒀다.

 

■ 정글 : 능동적 메이킹 챔피언이 대세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정글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정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비슷한 양상이다. 차이가 있다면 '세주아니' 밴픽률이 감소하고 '자르반'과 '바이'의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전까지 밴픽률 71%였던 세주아니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35%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승률은 58%로 여전히 높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마오카이는 스킬 구성이 팀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는 한 꾸준히 높은 밴픽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마오카이의 밴픽률은 92%로 전체 챔피언 중 무려 3위다. 

초반이 약점이지만 E 스킬 '묘목 던지기'와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의 지역 장악력과 변수 창출은 모든 챔피언 중 단연 톱이다. 더욱이 W 스킬 '뒤틀린 전진'으로 확정 이니시와 갱킹력도 뛰어난 편이다.  

다음으로는 자르반과 바이 등 메이킹에 능한 정글 챔피언이 선호받고 있다. 마오카이가 밴이 되면 그 다음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두 챔피언 모두 능동적인 이니시가 탁월하여 주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정글러의 기본 소양이라고 불리는 '리신'은 클래식답게 종종 얼굴을 보이고 있다. 밴픽률은 48% 정도지만, 몇몇 선수들에 의해 강력한 임팩트가 남은 챔피언이다. 5승 6패 승률 45%로 적정 수준이다. 

 

■ 미드 : 돌고 돌아 다시 아지르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미드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스탠딩 메이지 '오리아나'를 필두로 라인전과 메이킹 변수가 능한 '니코'와 '아지르'가 삼대장을 차지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승률 60%로 맹활약한 '신드라'는 밴픽률 32%, 승률 20%로 급락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의 미드는 오리아나가 풀렸을 때 1순위로, 밴이 된다면 니코와 아지르를 각각 가져가는 양상이다. 후반 오리아나가 열려도 가져가지 않으며 티어가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밴픽률 94%, 승률 61%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니코는 리메이크 이후 지난 서머부터 꾸준히 기용된 챔피언이지만, 아지르는 아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만 하더라도 밴픽률 32%로 저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라인전 수행능력과 궁극기 변수로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사랑받기 시작했다.

밴픽률 77%로 모든 미드 챔피언 중 2위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1티어 정글-서포터인 자르반, 마오카이, 라칸, 렐과 잘 어울리고, 밸류를 챙기면서도 메이킹이 가능한 점을 이유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급부상할 챔피언으로 예상한 바 있고 적중했다.

그 외 챔피언 궁극기 밸류에 따라 '사일러스'가 등장하기도 하고, 조합에 따라 '탈리야'와 '아리' 등 기동성을 필두로 한 메이킹 미드가 나오고 있다. 세 챔피언 모두 승률 50% 이상으로 준수하다. 

 

■ 원딜 : 다시 떠오른 칼리스타ㆍ하이퍼캐리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원딜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자야와 카이사가 부동의 투톱을 유지한 상황에서 하이퍼캐리 원딜 '아펠리오스'와 '제리'의 픽률이 급상승했다. 자야, 카이사가 밴이 될 경우 차선책으로 이 두 원딜만한 원딜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선 상황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이즈리얼' 같은 챔피언이 선호됐다. 아펠리오스와 제리의 밴픽률은 각각 16%, 6%에 그쳤다. 하지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각각 밴픽률 32.7%, 23.1%로 크게 상승했다.

전체 비중으로 봤을 땐 두 챔피언이 차지하는 파이는 크지 않다. 자야와 카이사의 밸류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야는 밴픽률 96%로 거의 모든 경기에서 밴픽이 됐고 승률 역시 76%로 최상위권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료 후 노페' 정노철 LCK 해설위원이 예상한대로 '칼리스타'는 자야, 카이사에 이은 메타의 중심이 됐다. 필밴 카드로 말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밴만 38번 됐다. 밴픽률 톱5 내에서도 밴률 73%로 제일 높다. 

블루에서 20번, 레드에서 18번으로 양측 진영 모두 건네주기 싫은 챔피언 1위다. 금지 빈도만 놓고 보면 자야보다 훨씬 많다. 승률은 2승 4패로 저조하지만, 승리를 챙긴 '룰러' 박재혁은 시작 5분만에 게임을 터트릴 정도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 서포터 : 죽지 않고 돌아온 유틸폿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서포터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라칸을 필두로 탱커, 혹은 메이킹 서포터가 강세다. 라칸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밴픽률 71%로 초강세다. 승률은 54%로 준수한 편이다. 그 뒤를 이어 '알리스타'와 '렐', '노틸러스'가 애용되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유틸 서포터의 부상이다. 유틸 서포터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31번의 경기 중 단 한번도 픽이 되지 않았을 정도로 외면받았다. 연이은 너프의 여파로 보였다.

최상위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달랐다. 유틸폿의 라인전 파괴력을 십분 발휘했다. 특히, '레나타 글라스크'의 위력은 대단했다. 칼리스타, 애쉬, 그리고 카이사 등 원딜과 함께 라인전부터 박살냈다. 궁극기의 한타 지배력과 변수 창출 역시 흠잡을 데가 없었다.

레나타 글라스크는 스위스 스테이지 중반부터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픽이다. 밴픽률은 50% 정도지만, 승률은 7승 2패로 78%에 육박한다. '크리스프' 류칭쑹, '케리아' 류민석 등 라인전이 강력한 팀은 대부분 사용했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 외에도 '밀리오', '탐켄치', '럭스', '룰루' 등도 얼굴을 비췄다. 자야나 카이사가 밴 됐을 때 하이퍼캐리 원딜인 아펠리오스와 제리가 차선책으로 사용되는 와중, 이 둘과의 시너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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