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장애인에 더 필요"

윤평호 기자 2023. 10.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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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은 건강의 '저수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는 근육운동 환경에도 엄존한다.

장애인의 근육운동은 비장애인보다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지만 이들에게 맞춤한 운동 프로그램 제공처는 드물다.

이상민 대표는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활동량이 적어 근육량이 줄면 수명에도 영향이 크다"며 "나중에는 장애인 전용 트레이닝 공간도 만들고 장애인 운동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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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느루피트니스 대표
장애인 근육운동 강좌 운영
강습 비용 할인 혜택도 눈길
이상민 느루피트니스 불당점 대표. 사진=윤평호 기자

근육은 건강의 '저수지'다. 저수지가 가물면 농사가 어렵다. 근육이 고갈되면 건강을 해친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을 쪼개 아령을 들고 스쿼트를 하는 이유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는 근육운동 환경에도 엄존한다. 장애인의 근육운동은 비장애인보다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지만 이들에게 맞춤한 운동 프로그램 제공처는 드물다. 사회체육 전공자로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한 이상민(30) 느루피트니스 천안 불당점 대표도 몇 해 전까지 장애인 운동 지도가 낯설었다. 2019년 천안의 한 장애인평생교육기관 요청으로 매주 1시간 1회씩, 25회차에 걸쳐 장애인 운동 강좌를 진행하며 장애인 건강권에 관심이 싹텄다.

이 대표는 "피트니스를 배우고 싶은 중증장애인분들이 여러 곳에 문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트레이너인 저까지 거절하면 강좌가 무산될 것 같아 수락했다"고 말했다. 특수체육이나 재활이 아닌 장애인의 일상활동에 필요한 근육 강화에 초점 맞춰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선행사례가 많지 않아 해외논문까지 찾아 참고했다. 운동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높아 2022년까지 4년간 매해 계속했다. 다른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요청이 와 지적장애인 여러 명 운동을 지도했다.

이달부터는 장애인 건강증진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천안의 장애인단체인 '한빛회'가 지난 7월 소셜캠페인으로 모금한 금액을 활용해 10월부터 장애인 9명이 느루피트니스 불당점에서 일주일 2회씩 반년간 운동한다. 이연경 한빛회 상임이사는 "느루피트니스가 천안에서 장애인 건강증진 사례를 만들어 낸 곳이자 장애인 신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운동을 제공해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느루피트니스는 비용 부담을 덜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강습비 할인 혜택도 신설했다.

이상민 대표는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활동량이 적어 근육량이 줄면 수명에도 영향이 크다"며 "나중에는 장애인 전용 트레이닝 공간도 만들고 장애인 운동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피트니스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바우처 지급도 제안했다.

한편 느루피트니스의 '느루'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길게 늘여서"의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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