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서로 칭찬을 안 해서"…'손아섭 vs 황재균+장성우' 前 롯데 절친들 간의 불꽃 튀기는 신경전 [MD수원 PO]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서로 자극을 좀 했습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KT 위즈와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前 동료들이 KT에 즐비한 만큼 손아섭의 입담이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손아섭의 방망이는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손아섭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3경기에서 4안타 1타점 3득점 타율 0.308을 기록하며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오랜 기간 롯데에 몸담았던 까닭에 손아섭은 지난 2012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11년 만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소감은 조금 다를까.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에 가면 긴장도 되고, 다른 감정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와일드카드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는 모두 과정이기 때문에 다 똑같은 것 같다. 최종 목표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무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면서 손아섭은 과거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재균과 장성우 등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기서 손아섭의 입담이 대폭발했다. 손아섭은 'KT의 포수진의 어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KT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 매우 빠르다. 그리고 견제 능력이 우리나라에서 꼽을 정도로 좋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손아섭은 "쿠에바스나 엄상백, 배제성을 비롯해 고영표도 언더핸드 투수를 감안해도 픽업 능력이 좋다. 때문에 포수의 어깨가 약한 부분이 만회가 되더라. 다른 팀들은 투수의 동작이 큰 것을 포수가 메워준다면, KT는 반대다. 그런데도 약점이 있으면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고 KT 투수들의 퀵모션과 견제 능력을 칭찬하면서 장성우를 겨냥했다.
롯데 시절부터 장성우와 가깝게 지냈던 손아섭은 "(장)성우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나와 경쟁을 해왔는데, 성우는 나한테 안 된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손아섭의 목표는 장성우의 심기를 건드는 것.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성우를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받게 만들어서 내게 화를 낼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성우가 타석에 들어가면, 무조건 내게 말을 걸면서 집중을 하지 못하게 방해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강)민호 형을 통해 겪은 너무 익숙한 상황이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내가 갈 길만 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성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만큼 황재균도 빠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황)재균이 형과는 그동안 연락을 많이 했다. 어제도 연락을 했는데, 서로 좋은 말은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서로가 이긴다는 이야기를 했다. 재균이 형은 'NC가 올라올 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당연히 형들을 잡으러 왔다'고 했다. 이는 평소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신경전이다. 항상 평소에도 칭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자극을 했다"고 활짝 웃었다.
농담으로 긴장을 푸는 모습을 보였지만, 손아섭은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쿠에바스가 KT의 1선발이고 공이 굉장히 좋다. 정규시즌에도 굉장히 좋지만, 단기전에는 공이 달라지더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유독 편차가 심한 것 같다. 단기전에 공이 엄청 좋더라"며 "쿠에바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출루해서 최대한 많이 괴롭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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