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포스코노사,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강진구 기자 2023. 10.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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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JC특우회 회장단도 동참
포스코노사 파업 사태 직면에 심각한 우려 표명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2023.09.07. abc1571@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문충도)는 30일 오후 '포스코 임단협 결렬에 대한 지역 경제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할 때"라며 "포스코노사가 현재 파업사태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진행 중임에도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돼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포스코는 포항 경제에서 80% 내외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 기업으로 만약 파업을 하게 되면 지역경제와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지역경제는 내수부진과 투자감소, 고유가 지속 등 국가 경제의 어려움과 맞물려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포항 산업계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포항상공회의소는 포스코가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고려해 하루 빨리 노사 간 원만한 합의점에 이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포항제철소가 지난 해 냉천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조업을 중단한 것은 포스코 임직원 뿐만 아니라 포항지역의 수많은 공급사, 고객사, 협력사에게도 날벼락과 같은 사태였다"며 "포항시민들은 포스코가 포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은 기관과 사회단체가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했고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포항시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조기에 정상 가동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15년 포항제철소 발전설비 교체를 위한 규제완화 서명운동에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한 32만명이 넘는 포항시민들이 동참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포항시는 지난 해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에 따른 철강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법인 지방소득세가 대폭 감소해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납부 지방세는 전년 1071억원에서 올해 현재 171억원으로 격감했다"며 "갑작스런 세수 감소로 인해 지역 내 행정과 복지 사각지대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제철소를 멈춰 지역민들의 시름을 가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욱이 "지난 7월 포항시가 양극재를 중심으로 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가 최종 통과되면서 포항의 지속 발전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포항시민들과 지역 경제계의 염원도 한층 영글어 가고 있다"며 "경북 제1의 도시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에 포스코노조가 포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포항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면 큰 과오로 남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울산시의 양대 기업인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고, HD현대중공업 도 원만한 타결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지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노사의 상생 행보는 울산시민들로부터 크게 환영 받았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한발짝 양보하며 타협할 때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상의 문충도 회장은 "포스코노조는 이 같은 산업계 분위기와 시대적 정서를 파악하고 조속히 회사측과 교섭을 재개해 상생 화합의 노사문화 정착에 모범이 되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항JC(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단도 이날 오후 '포스코 노사의 상생 화합을 위한 설명문'에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최근 포스코노조가 노조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가 가결돼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항청년회의소는 故박태준 회장이 우리 단체에 남겨 주신 친필 휘호인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祖國의 未來, 靑年의 責任) 글귀를 항상 가슴에 담아 새기고 있다"며 "포스코가 없는 포항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9월과 10월에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의 조속한 건립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포스코를 응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해 힌남노 수해로 인해 창립 후 처음으로 포항제철소의 불이 꺼졌을 때 우리 단체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복구를 위해 고생하는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식음료를 지원하며 하루 빨리 제철소가 재가동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며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포항제철소가 임단협 문제로 스스로 공장을 멈출 수도 있다는 소식에 포항시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포스코는 포항시와 반세기 상생 동반자이자 지역 경제의 대들보로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포스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나아가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포항은 그 동안 코로나19와 힌남노 재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압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악몽에서 벗어나 힘찬 재도약으로 향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더 나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문제해결에 동참한다는 ‘포스코 기업시민헌장’ 의 내용처럼 포스코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노사 임단협 문제로 파업이 발생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며 "포스코 노사가 다시 한 번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임하고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원만히 도출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포항JC 특우회 회장단 일동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포스코와 포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이제부터는 포스코 노사가 원팀이 되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모아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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