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친명, 비명 지역구 도전 러시… `자객 공천` 논란 격화

김세희 2023. 10.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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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친명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경우가 상당수다.

이 대표가 지난 8월 대거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한 인사들도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도전한다.

김의겸·양이원영 의원등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일찌감치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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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당 지역구만 두 자리에 이를 정도다.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총선기획단 인선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선기획단 단장은 당 사무총장이 맡았던 관례에 따라 조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선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경우가 상당수다. 강성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인사들의 출사표가 눈에 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에 몸담았던 강위원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을 지낸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 김우영 상임운영위원장(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변인으로 선임됐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김종민 의원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다. 황 전 시장은 원외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후 촉발된 비명계의 인적 쇄신 요구로 단행된 당직 개편 때 교체됐다.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안산상록갑에는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는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경기복지재단 대표를 지낸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 이상민 의원 지역구(대전 유성을)에는 이경 상근부대변인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이 대표가 지난 8월 대거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한 인사들도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도전한다. 박균택·김문수·정진욱 특보는 각각 이용빈(광주 광산갑)·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윤영덕(광주 동남갑) 의원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의겸·양이원영 의원등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일찌감치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갈고 있다. 김 의원과 양이 의원은 각각 비명계인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비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26일 한 라디오에서 현 비명계 상황을 '도마 위 생선'이라고 표현하며 "도마 위에 누운 생산이 언제 내려쳐질지, 그걸 어떻게 알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지도부가) 이거 칠까말까 (하는데). 누구는 옆에서 쳐야 된다고 하고 누구는 내버려둬라 그러는 것"이라며 "결국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편'이고, 고사 작전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 성향의 유튜버들이 자신을 깎아내리면 경쟁자인 친명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영상도 민감하게 보고 있다.

반면 친명 지도부와 의원들은 시스템 공천 체계를 거론하며 현실성이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공천이 룰에 따라 결정되는 데, 한 계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친명계 한 의원은 "당 대표가 내려가서 누구를 낙선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고, 개인 스스로가 국회 입성을 위해 지역구를 닦고 있다"며 "도대체 이런 상황을 두고 왜 자객 공천이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자객 공천설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경선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모조리 컷오프가 돼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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