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나갔다 사라진 아들 봉수... "이제 스스로 나서 부모 찾아주길" [잃어버린 가족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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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8월 23일 늦여름이 한창이었던 부산 해운대.
네살 홍봉수군(사진)은 부모님과 음식장사를 하던 큰집을 찾았다.
심심했던 봉수군은 바다를 더 보고 오겠다면서 해운대 바닷가로 내려갔다.
그렇게 늦여름 바다를 보겠다면서 해운대로 갔던 봉수군은 37년이 흐른 지금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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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바다 구경 나간 뒤 사라져
37년 간 남편과 전국 동분서주
의문의 여성 "찾지말라" 협박도
봉수군의 어머니 오승민씨는 "해운대에서 장사를 하는 집은 다 다니면서 봉수를 찾았다. 해양경찰에도 이야기했고 파출소에 신고도 했다"며 "밤을 새우면서 찾았지만 봉수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더구나 다음 날 새벽 4시께 파출소에 갔더니 실종신고가 안 돼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 그때는 아이 하나 실종되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그날 이후 오씨의 삶은 달라졌다. 실종아동이 발생할 경우 제일 먼저 가게 되는 부산일시보호소를 찾고, 지역 방송과 신문에도 알렸다. 방송이 나갈 때마다 실종 당일 봉수군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아이는 찾을 수 없었다.
오씨는 봉수군의 경우 실종이 아닌 납치라고 강력히 의심하고 있었다. 봉수군 실종 관련 방송이 나간 직후 집으로 걸려 온 전화 때문이다.
오씨는 "방송 일주일 뒤에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애는 우리가 키울 테니 찾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10년 뒤에 또 한번 전화가 와서 '계속 찾으면 이민가겠다'며 협박했다"며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총 세번의 전화를 받다 보니 가족들이 말리기 시작했다. 계속 방송에 나가게 되면 그들이 봉수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오씨는 봉수군을 계속 찾았다고 한다. 청와대와 국회는 물론이고 전국의 일시보호소와 입양기관을 매일같이 찾아다녔다고 한다. 외국으로 입양된 것은 아닌가 싶어 해외 입양기관의 문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늘 함께했던 남편은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현재 오씨가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장성했을 봉수군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의 뿌리, 낳아준 부모를 찾는 것이라고 한다.
오씨는 지난 2005년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자마자 전담기관을 찾아 유전자(DNA) 등록부터 했다. 현실적으로 장기실종아동이 살아있을 경우 실제 부모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DNA 대조다.
오씨는 "이제 본인(봉수군)이 나서서 부모를 찾으면 된다. 스스로 나서기만 하면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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