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체력 ‘뚝’… 신체활동 144시간으로 늘린다 [심층기획-초1·2 ‘체육’ 별도 교과로 분리 추진]
건강체력 평가서 17% ‘저체력’
과체중·비만학생도 31% 달해
초3학년부터 ‘체육’ 정식 교과
초1·2학년은 음악·미술과 통합
체육 분리로 최소한 수업 확보
‘체육온동아리’ 모든 학교 확대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운영도
초등학교 1·2학년 교육과정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것은 체육교육계의 숙원이었다. 체육교육계는 타 교과와 시수를 공유하는 구조에서는 체육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학생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체육 교과 시수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40여년간 체육·음악·미술 통합교과 체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학생 신체활동이 줄고 체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체육 교과 분리 추진에 나섰다. 학생 신체 건강을 위해 학교 체육부터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현재 즐거운생활 교과서 분석 결과 신체활동 시간이 2년간 80시간 정도여서 내년부터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신체활동 시간을 144시간 정도까지 늘리도록 했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교사의 역량과 의지에 달렸다. 이번에 체육 교과 분리를 추진하는 것은 온전히 체육 수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업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즐거운생활에서 신체활동을 144시간 운영하도록 했지만 수업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교사의 몫이어서 더할 수도 있고 덜할 수도 있다”며 “체육 교과로 분리되면 오롯이 체육 시간이 확보되고,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도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 교과가 될 경우 체육 수업 운영 시 학교 스포츠 강사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며 “체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 밖에 학교에서 아침이나 방과후 틈새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온동아리’ 지원을 현재 5679개교에서 2025년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내, 지역, 전국 등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운영하고, 학생 흥미·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스포츠클럽 개설을 유도한다. 학생들이 ‘1인1스포츠’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PAPS 4·5등급인 저체력자뿐 아니라 비만, 희망 학생도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고, 고등학교에서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김유나·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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