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號 일주일도 안돼 '흔들'... '낙동강 발언'에 뿔난 TK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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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한지 일주일도 채 안 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비윤·친윤 등 계파를 막론하고 벌써부터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출범 초기부터 쇄신안으로 당내 대사면에 이어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까지 띄우자 당내 여론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사면을 1호 혁신안으로 제시한데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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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혁신안 놓고 당내 비판 거세
30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인 위원장의 낙동강 발언과 1호 혁신안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은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 달서병을 지역구로 둔 김용판 의원(초선)은 의총이 종료된 뒤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으로 해라' 운운한 것에 대해 농담이라고 했지만 낙동강 하류의 중심인 대구·경북(TK) 시·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이 TK다. 그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뒷전(에 서라고) 이야기하는 건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류성걸(대구 동구·재선) 의원 역시 비슷한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가 총선 승리에 대한 전략 없이 '영남 스타 수도권 출마론'이라는 무리한 쇄신만 띄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5선)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21대 국회처럼 각 지역별로 그냥 폼 잡고 막 공천하다 보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수도권도 지금 빨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에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1호 쇄신안으로 내건 당내 대사면 손짓에도 정작 당사자인 이준석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은 반대 입장을 밝히며 연일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신에 대한 징계를 '학교 폭력'에 빗대며 "징계가 잘못됐고, 과거에 당이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윤리위를 가동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도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 버리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사면을 1호 혁신안으로 제시한데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국민의힘 혁신위가 실패 사례로 남은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혁신위의 1호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에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을 달며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이 경우 혁신위 체제를 띄운 지도부에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지도부는 초기 단계인만큼 혁신위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밥을 짓는데 있어 쌀에 물을 부어 열을 가하면 끓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래야 따뜻한 밥이 나온다"고 빗댔다.
인 위원장은 논란을 정면돌파하기보다는 통합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혁신위는 이날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당내 통합과 함께 국민 통합이라는 대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국민통합-국가통합-동서통합을 이뤄내고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적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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