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일 예산안 시정연설...사전환담서 이재명 만난다
[앵커]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내일(31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신호탄으로 '예산 정국'이 시작됩니다.
윤 대통령은 사전 환담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만날 예정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손은 잡았지만, 어색함까지 숨길 순 없었던 몇 차례의 짧은 만남.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17개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각종 행사장에서 스치듯 인사한 게 전부였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잊을 만하면 이른바 '영수회담'을 제의했지만, 대통령실은 사법 리스크 등을 이유로 독대에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마주앉게 됐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들고 국회 시정연설에 나서는 윤 대통령과 사전 환담에서 만나는 겁니다.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하는 '차담회' 성격이라 밀도 있는 대화는 어렵겠지만, 대통령실은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다, 잘 경청하겠다고 언급했고, 민주당은 이 대표 결단으로 참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째 국회 단상에 올라 건전재정 기조인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국정운영의 소회와 최근 현안까지 두루 언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두 번의 시정연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 추경안을 들고 갔을 땐, 의회주의와 초당적 협력을 말하며 의원 모두와 손잡아 열여덟 차례 박수를 받았지만,
다섯 달 뒤, 예산안 시정연설 땐 야당 보이콧 속에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5월 16일) : 이 자리가 우리의 빛나는 의회주의 역사에 자랑스러운 한 페이지로 기록되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10월 25일) :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이 결국, 재정수지 적자를 빠르게 확대했고….]
이번 시정연설은 특히, 여야 신사협정의 첫 시험대라 눈길을 끄는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난주 회의장 내 피켓 부착이나 상대 당을 향한 야유, 고성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최근 부쩍 소통과 변화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과감한 협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어서, 10월의 마지막 날, 정치권 시선은 여의도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기내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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