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日 승인 결정 남았다… "내년에나 합병 마무리"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운명의 날']

권준호 2023. 10. 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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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매각 결정 이 임박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안 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안에 반대한다면 EU의 합병승인을 받는 것이 어려워져 사실상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EC가 합병승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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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안 통과해도 합병까지 험난
항공업계 인수 반대 목소리까지
인수 길어지며 비용 부담도 상당
대한항공 2년간 1000억원 투입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가 예정된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매각 결정 이 임박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합병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곳이 아직 세곳 남은 만큼 매각안이 통과되더라도 기업결합까지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 마무리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양 항공사의 비용부담도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화물사업 매각안 결정 임박…합병무산 위기 넘기나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안 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하루 전날인 29일 사내이사 한 명이 사임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이사회는 그대로 열렸다. 다만 아직 분리매각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업계 상당수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분리매각안을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안에 반대한다면 EU의 합병승인을 받는 것이 어려워져 사실상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5월 중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유럽~한국을 오가는 화물 운송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 등의 내용을 담은 중간 심사보고서(SO)를 배포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EC가 합병승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EC는 두 항공사 합병 심층조사를 멈춘 상태로, EC가 요구하는 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C 관계자는 "심사 데드라인도 보고서 제출 이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C는 현재 두 항공사 합병 시 예상되는 유럽 화물노선 독점을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소 3년간 국내 특정 저비용항공사(LCC)가 유럽 4개 노선에 취항할 것, 조종사 파견과 관련해 해당 LCC가 조종사 직고용 방식을 고려할 것 등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노선은 EC가 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인천~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등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등에 화물기 제공 등을 구두로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제공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한항공, 2년 새 비용만 1000억원

인수작업이 길어지면서 각 항공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쏟아부은 법률자문 비용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다. 최근 1년 사이 투자한 자금은 650억원가량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3월 원유석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한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임원 7명을 포함해 참여 임직원만 42명에 달한다.

업계는 두 항공사 합병 결정이 빨라도 내년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가 합병을 승인한다고 해도 미국 법무부(DOJ)와 일본 등의 결정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언급했던 시기와도 일부 차이가 생길 전망이다. 조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2023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수 과정이 길어지자 항공업계에서는 합병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조와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국익이나 국민편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목표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해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기존 지난 16~20일이었던 전 직원 대상 합병 반대 서명운동기간을 27일까지 연장했다. 이들은 공공운수노조를 통해 EC에 해당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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