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아이들의 돌봄으로 해결한다

윤신영 기자 2023. 10.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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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청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안면행복마을학교-태안초등학교

◇충남 태안군 안면행복마을학교=태안 안면읍주민자치회는 안면읍내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중, 주말, 방학에도 활짝 열려있는 안면행복마을학교를 운영한다.

태안읍내에서도 30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 올 수 있는 안면도에는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소재해 있으며 마을 곳곳에 학생들이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교육과 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관광지로 유명한 꽃지 등 지역 해수욕장에서 펜션이나 식당을 운영해 아이들이 늦게까지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돌봄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

안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깻잎 장아찌를 만드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안면행복마을학교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고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일조해 행복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안면행복마을학교는 청소년건강교실, 기타, 드럼, 방송댄스, 로컬반찬체험, 토탈공예 등 6개 강좌를 운영하며 지역주민에게도 문을 열어 아이와 어른이 만난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써도 활용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마을주민이 강사를 해 지역 내 인적 자원을 쉽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년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안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전래놀이 돌봄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지난해 여름에는 태안교육지원청 지원으로 여름방학 돌봄을 4주간 운영했다. 안면읍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 중 여름방학 기간 동안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형워터슬라이드 물놀이, 키즈카페 체험,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제공됐다.

여름방학 돌봄을 이용한 학부모는 "안면도는 여름 성수기에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라 가장 바쁜 시기인데 학교 돌봄은 보통 1-2주면 끝나 이후에는 아이만 집에 놓고 일을 하거나 일터에서 함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안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의 방과후 밴드강좌 참여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또 안면읍에는 학원이 많지 않아 하교 후 아이들이 지낼 만한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맞벌이 등 가정환경으로 인해 돌봄이 어렵거나 체험이 부족한 가정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면행복마을학교 관계자는 "안면읍 인근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소외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내가 사는 마을에는 안전한 어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돼 나중에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와 나와 같은 생각으로 뒷 세대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태안초등학교= "왱왱." 매주 금요일마다 충남 태안초등학교 화양관에서는 항상 진지한 표정으로 손에 조종기를 들고 드론을 조종하는 3학년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드론 수업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드론들의 안정적인 이착륙과 운영하는 드론끼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 기술도 제법이다.

태안초는 드론을 비롯한 특기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안초는 16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특기 적성 개발 관련 프로그램 14개, 교과 관련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안초등학교 학생들이 미래방과후프로그램으로 드론축구 참여하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이곳 학생들을 위한 태안교육지원청 순회강사 프로그램으로는 전래놀이, 바느질 공예, 중국어가 운영되며 미래방과후 프로그램으로는 드론 강사와 교구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참여도도 높은 프로그램은 3D펜과 스포츠 축구, 생명과학이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저학년 학생들보다 고학년들의 참여가 낮지만 축구만큼은 고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반면에 바이올린, 첼로, 오카리나, 난타 등 음악프로그램은 강좌의 특성상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는 동안 열심히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태안초등학교 학생들이 순회강사방과후프로그램으로 바느질공예를 배우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바느질 공예를 수강한 한 학생은 "바느질 공예를 하면서 바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보게 돼 참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바느질 공예에서 배운 바느질로 가지고 있는 인형의 뜯어진 팔을 고쳐줬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태안초등학교 학생들이 생명과학 시간에 스프링쿨러를 만드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태안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다양한 예체능 부분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체험하고 경험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학교는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지역사회는 다양해지는 가구 유형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서 아이들이 우리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손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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