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아이들의 돌봄으로 해결한다
◇충남 태안군 안면행복마을학교=태안 안면읍주민자치회는 안면읍내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중, 주말, 방학에도 활짝 열려있는 안면행복마을학교를 운영한다.
태안읍내에서도 30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 올 수 있는 안면도에는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소재해 있으며 마을 곳곳에 학생들이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교육과 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관광지로 유명한 꽃지 등 지역 해수욕장에서 펜션이나 식당을 운영해 아이들이 늦게까지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돌봄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
안면행복마을학교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고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일조해 행복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안면행복마을학교는 청소년건강교실, 기타, 드럼, 방송댄스, 로컬반찬체험, 토탈공예 등 6개 강좌를 운영하며 지역주민에게도 문을 열어 아이와 어른이 만난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써도 활용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마을주민이 강사를 해 지역 내 인적 자원을 쉽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년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태안교육지원청 지원으로 여름방학 돌봄을 4주간 운영했다. 안면읍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 중 여름방학 기간 동안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형워터슬라이드 물놀이, 키즈카페 체험,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제공됐다.
여름방학 돌봄을 이용한 학부모는 "안면도는 여름 성수기에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라 가장 바쁜 시기인데 학교 돌봄은 보통 1-2주면 끝나 이후에는 아이만 집에 놓고 일을 하거나 일터에서 함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또 안면읍에는 학원이 많지 않아 하교 후 아이들이 지낼 만한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맞벌이 등 가정환경으로 인해 돌봄이 어렵거나 체험이 부족한 가정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면행복마을학교 관계자는 "안면읍 인근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소외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내가 사는 마을에는 안전한 어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돼 나중에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와 나와 같은 생각으로 뒷 세대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태안초등학교= "왱왱." 매주 금요일마다 충남 태안초등학교 화양관에서는 항상 진지한 표정으로 손에 조종기를 들고 드론을 조종하는 3학년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드론 수업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드론들의 안정적인 이착륙과 운영하는 드론끼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 기술도 제법이다.
태안초는 드론을 비롯한 특기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안초는 16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특기 적성 개발 관련 프로그램 14개, 교과 관련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학생들을 위한 태안교육지원청 순회강사 프로그램으로는 전래놀이, 바느질 공예, 중국어가 운영되며 미래방과후 프로그램으로는 드론 강사와 교구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참여도도 높은 프로그램은 3D펜과 스포츠 축구, 생명과학이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저학년 학생들보다 고학년들의 참여가 낮지만 축구만큼은 고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반면에 바이올린, 첼로, 오카리나, 난타 등 음악프로그램은 강좌의 특성상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는 동안 열심히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바느질 공예를 수강한 한 학생은 "바느질 공예를 하면서 바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보게 돼 참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바느질 공예에서 배운 바느질로 가지고 있는 인형의 뜯어진 팔을 고쳐줬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태안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다양한 예체능 부분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체험하고 경험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학교는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지역사회는 다양해지는 가구 유형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서 아이들이 우리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손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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