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을 개발자로…LG전자 '인사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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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하드웨어·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변신 중인 LG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다.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콘텐츠 매출 비중이 커지고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내도 SW 전문가가 부족하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스킬링은 지난해 말 시작된 LG전자의 SW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사업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필요한 SW 개발자 수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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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자 모집해 SW 전문교육
올 200여명 현업에 전환배치
신사업 위해 개발자 확보 필수
"직원·회사 모두에 윈윈" 호평
비(非)하드웨어·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변신 중인 LG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다.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콘텐츠 매출 비중이 커지고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내도 SW 전문가가 부족하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리스킬링’이다. 검증된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SW 교육을 하면서 우수한 개발자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조 사장의 ‘SW 인사 혁신’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3년 차 이상 고참 비중 25%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들어 리스킬링 과정을 거친 총 200여 명의 개발자를 현업에 전환 배치했다. 리스킬링은 지난해 말 시작된 LG전자의 SW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하고 사전학습과 면담을 거쳐 대상자를 확정한다. 16주에 걸쳐 진행되는 강도 높은 전문교육과 사내 소프트웨어 역량 인증을 통과해야 실무 부서에 나갈 수 있다.
다양한 연차·직급의 직원들이 리스킬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입사 5~12년 차에 해당하는 선임급 인원이었지만, 입사 13년 차 이상 책임급 비중도 25%를 차지했다.
직군별로 보면 연구개발(R&D) 직군 비중이 높았다. 전체 수료자의 80% 정도가 하드웨어 엔지니어였다. 하지만 품질, 구매, 상품기획, 영업, 서비스 등 비(非)R&D 직군 비중도 15%에 달했다. 가전 품질보증부서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리스킬링을 거쳐 인공지능(AI) 반도체 SW 개발자로 변신하는 식이다.
LG전자는 SW 개발의 기초부터 사업에 특화한 맞춤형 세션에 이르기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제대로 된’ 개발자를 양성해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교육과 배치가 완료된 후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데 공을 들였다. 부서별로 선임 사원 멘토링을 지원하고 사후 간담회 및 개별 면담, 만족도 조사를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필수
LG전자가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B2B 사업 성장 △비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미래 비전을 수행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게 SW 개발자다. 신사업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필요한 SW 개발자 수도 많아진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SW 개발자 구인 대란’이란 말이 업계에 오르내릴 정도로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검증된 내부 인력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LG전자 인사업무 담당자는 “구성원은 개인의 직무 역량을 확대·강화하며 커리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선 사업과 제품을 잘 아는 기존 인력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SW 인재 확보를 위해 대학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KAIST(소프트웨어), 연세대(지능융합협동과정), 고려대(스마트융합학과), 서강대(스마트융합학과) 등에서 운영하는 계약학과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AI, 머신러닝 분야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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