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지 작가, 한국인 최초 사우디 아람코 주최 ‘Tanween 2023’ 전시 초대받아…지속가능한 환경, 예술로 확장시켜
전은지·이하린 작가 듀오 ‘위켄드랩’이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Ithra)가 주최하는 ‘Tanween 2023’에 ‘한지 테이블과 스툴’(Hanji Table and Stool), ‘지층(Paper Stratum) 화병’을 선보인다.
이스라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 회사인 아람코의 복합문화센터로 뮤지엄, 갤러리, 도서관, 극장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들어서 있다.
아랍권과 유럽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회인 ‘Tanween 2023’에 한국인 최초로 초대받은 전은지, 이하린 작가는 아랍권에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 큐레이팅을 맡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컨템포러리 디자인 회사인 이솔라 디자인(Isola Design)은 전 세계의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소개하는 장으로써 전시회를 기획했다.
위켄드랩은 ‘From nothing to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1년부터 활동해 온 아티스트 듀오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다양한 분야에서 해오고 있다. 오리알 노른자, 달걀 껍데기, 우유, 굼벵이 분변 등 재료에 한계를 두지않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하린(한국예술종합학교), 전은지(루체른 응용과학대)는 ‘2020 European Product Design Award / 친환경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부문 수상’에서 최종 우승, ‘2020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최종 3인에 발탁, 그린 프로덕트 어워드, 비욘드 플라스틱 어워드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 밀란 디자인 위크, 대림 미술관 등에서 전시한 바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리움미술관에서 최초로 순수미술이 아닌 응용미술 분야의 아시아 단체전인 <구름 산책자>전에서 전시한 작가다.
이번 ‘Tanween 2023’에서 선보일 작업은 날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전 세계가 ESG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위켄드랩이 가진 작품 철학에는 환경보호가 필수적인 요소이며 현 산업 생태계의 잉여물을 실생활에서 재활용, 재순환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총 세가지로 구성된 수작업 작품을 출품한다. 그 중 ‘한지 테이블과 스툴’은 한지, 도침법 등의 전통적 생산 과정을 모던 디자인에 접목하고자 한 실험적 시도의 결과물이다. 한지 테이블과 스툴은 얼마 남지 않은 전통 한지 공장에서 생산된 닥종이 섬유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잉여 재료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자는 의도를 가진 작품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친환경뿐 아니라 한국 전통적인 재료와 모던한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전통과 현대 미학의 생활화를 시도하였다. 한지가 가진 따스한 질감과 1000년을 변치 않는 영속성을 작품에 투영하여 지속가능성을 단순히 환경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인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시각을 시사한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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