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적으로 만난 동료…손아섭 "장성우, 저한테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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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이 2012년 플레이오프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11년 만에 적으로 만났다.
손아섭은 장성우의 낮은 도루 저지율(0.146·89개 중 13개)을 두고 "그 대신 kt 선발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다"면서도 "약점이 있으면 파고들어야 한다. 성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경쟁해왔지만 저한테 안 된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날 손아섭은 11년 만의 플레이오프에 긴장할 법한데도 초연한 분위기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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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이 2012년 플레이오프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11년 만에 적으로 만났다.
손아섭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치르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손아섭에겐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출전했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의 PO 무대다. 당시 롯데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가로막혀 한국시리즈에 오르진 못했다.
그때 환희와 아쉬움의 순간을 손아섭과 함께했던 동료들이 지금은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3루수 황재균(36)과 포수 장성우(33)다.
PO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절친한 옛 동료들에게 장난기 넘치는 경고를 보냈다.
손아섭은 장성우의 낮은 도루 저지율(0.146·89개 중 13개)을 두고 "그 대신 kt 선발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다"면서도 "약점이 있으면 파고들어야 한다. 성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경쟁해왔지만 저한테 안 된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손아섭은 "제가 타석에 들어가면 (포수 장성우가) 무조건 저한테 말을 걸고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이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제 갈 길만 가겠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1년 선배 황재균과는 경기를 앞두고 "너희가 올라올 줄 몰랐다"(황재균), "당연히 형들을 잡으러 왔다"(손아섭) 등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고 했다.
손아섭은 "(경기 전에) 연락을 많이 했는데, 원래 앙숙 아닌 앙숙이기 때문에 좋은 말은 안 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이겨 제가 재균이 형을 놀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 평소에도 서로 칭찬은 안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손아섭은 11년 만의 플레이오프에 긴장할 법한데도 초연한 분위기가 풍겼다.
손아섭은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나 최종 목표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한결같이 똑같이 하려 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후배들에게도 별말 하지 않았다는 그는 "플레이오프라고 해서 더 비장해지거나 더 말을 많이 한다면 (후배들이) 분명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상황을 절대 만들고 싶진 않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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