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퓨전사극 '혼례대첩'·정통사극 '고려거란전쟁' 공개…두 마리 토끼 잡을까 [ST기획]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사극의 명가 KBS가 하반기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사극 작품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퓨전사극 '혼례대첩'과 또 다른 매력의 정통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공개될 예정이다. '혼례대첩'은 퓨전사극의 인기 바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려 거란 전쟁'은 정통사극의 위엄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사극은 현대인들이 경험할 수 없는 배경을 갖고 있고 작품을 통해 역사적 배경을 공감하고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특정 시대적 배경에 현대인들의 정서를 녹인 '퓨전사극'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흥행을 하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연인'이 그 대표적 예다. 이밖에도 퓨전사극의 흥행 역사는 '철인왕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해를 품을 달' 등 다양한 작품들의 성공으로 단단해졌다.
현대인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가 더해진 '퓨전사극'이 점점 시장 규모를 넓혀가고 있는 한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통사극'은 소재 고갈, 역사 고증, 세대교체 등의 한계로 주춤하고 있다. 이런 상황 사극명가 KBS가 하반기 '퓨전사극'과 '정통사극'을 대표할만한 작품을 선보이며 각 극의 한계를 극복하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퓨전사극 중요한 건 '균형' - "'혼례대첩' 퓨전사극의 흥행 신화 이어갈 것"
30일 첫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연출 황승기)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멜로드라마다.
'혼례대첩' 측 윤 CP는 퓨전사극의 흥행 요소를 "특수성과 보편성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며 그 속에서 시공간을 관통하는 인간적인 가치나 감정을 이야기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으로 꼽았다.
윤CP는 '혼례대첩' 역시 흥행적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KBS가 대하 사극으로 대표되는 정통 사극뿐 아니라 '연모'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공주의 남자' '추노' 등 다양한 퓨전 사극들이 크게 흥행을 했던 것을 언급, '혼례대첩'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적인 감정선과 감각이 과거와 균형선을 잘 이루는 것이 관건이라고 알린만큼 윤 CP는 "연출면에 있어서는 제작진의 젊고 독특한 감각을 부각하고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기존의 사극들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알렸다.
퓨전사극도 큰 틀의 '사극'인 만큼 역사 고증에 있어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과거와 현대가 잘 어우러지지 않았을 때 생기는 이질감 등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윤 CP는 "퓨전 사극 역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시점의 한 부분을 떼어서 그려내는 만큼 극적 상상력과 역사적 근거의 균형점을 적절하게 맞추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혼례대첩'은 스토리 라인에 상상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스토리 외적인 연출과 영상, 미술/의상/소품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고증을 통해 조선 시대상을 잘 구현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CP는 예비 시청자들에게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많고, 지금의 젊은 세대가 공감할만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인 정우와 순덕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보다가도 어느 순간 두 인물의 마음에 가서 닿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정통사극의 한계는 소재고갈?- '고려 거란 전쟁' 측 "한계 뛰어넘는 정통사극의 진수 보여줄 것, 걱정 NO"
11월 11일 공개되는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이 곧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심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태종 이방원' 이후 1년만 안방극장을 찾아온 정통사극. '태조왕건'(2000-2002), '해신(2004-2005), '대조영'(2006-2007), '대왕의 꿈'(2012-2013) 등 KBS의 대하사극의 위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역사 소재 고갈, 역사 고증, 세대교체 등의 한계로 정통사극의 인기는 주춤하는 추세다. 물론 정통사극의 단단한 시청 층이 있다지만 과거 정통사극 인기의 감동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현재다.
하지만 '고려 거란 전쟁' 김C P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퓨전 사극과는 별개로 대하드라마의 순기능이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고려시대는 오랜만에 다루는 시대기도 하다. 드라마로 우리나라의 3대 대첩인 귀주대첩을 다루는 건 또 처음"이라고 소개해 기대를 모았다.
김CP는 퓨전사극이 흥행을 하고 있지만 정통사극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시청자 역시 많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김C P는 "정통 사극은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고난의 시기를 극복한 시기에 대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서는 장년층은 장년층대로, 젊은 층은 젊은 층대로 대하드라마가 소거하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 잘 만들면 고리타분한 역사라고 생각된 것들이 사극을 통해 역사를 재발견하고 자긍심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통사극'이 과거의 것을 다룬다고 해서 과거에 머무는 연출은 아닐 것이라고 알린 김C P. 제작비는 전작인 '태종 이방원'보다 많은 270억 원으로 회당 제작비는 무려 8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했다. 김CP는 "보통 사극이 정치 사극에 국한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정치사극에 화려한 전쟁 신들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유명 스튜디오와 협업해 대규모 전투를 연출했으며 메이킹 부분에 있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예고했다.
세대교체에 따른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도 더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극의 대가 최수종 배우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또 지승현, 김동준 등 새로운 캐스팅에도 힘을 썼다. 사극 대가와 신예의 앙상블로 여러 연령층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C P는 "OTT로 대중들의 눈도 높아져 있는데 KBS의 진화된 정통사극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인사했다.
'퓨전사극' '정통사극' 각기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는 두 장르가 사극 맛집 KBS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KBS가 하반기를 장식할 '혼례대첩'과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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