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협회·기관장 교체 시즌 막 올랐다

김보형/강현우 2023. 10.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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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금융권 협회장과 금융기관장 후임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향후 정부 고위직 도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직 관료는 물론 전·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과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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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수장 연내 임기 종료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 구성
업무 특성상 관료 출신 물망 속
지주회장 등 지낸 인사도 거론
생보·손보협회 수장도 교체
SGI보증·한국거래소 후임 촉각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금융권 협회장과 금융기관장 후임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향후 정부 고위직 도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직 관료는 물론 전·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관 출신 후보 ‘팽팽’

은행연합회는 3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11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회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다. 회추위는 김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한 명씩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역대 회장 13명 중 9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현 14대 김 회장도 행시 27회로 금융정보분석원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과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민간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퇴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대표적이다. 현직 가운데선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거론된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이르면 이번주 1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군을 논의한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이달 중순께 2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양대 보험협회 수장도 교체

12월 임기가 끝나는 양대 보험협회의 차기 회장 선출도 관심사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후임으론 성대규 신한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과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행시 33회인 성 의장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보험개발원 원장과 신한라이프 사장 등을 경험해 민·관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임 대표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를 거쳤다. 윤 전 의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으로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보험업 이해도가 높은 업계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의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 행시 29회인 유 사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통상 금융위 몫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가고, 이어 금융위 고위 공무원이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이동하는 등 금융위 인사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임으로는 정치권 고위 인사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보형/강현우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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