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체육 64시간 더 늘리고 별도 교과 분리 추진
중학생 스포츠클럽도 30% 확대 계획
아침 등 '틈새' 체육 일상화도 확대
학교 내 수영장 300개 추가 설치
성장기 학생의 기초체력과 정신건강이 한층 나아질 여건이 마련된다. 정부가 초등학교 1, 2학년의 신체활동 수업을 64시간 더 늘리고, 음악·미술과 묶인 체육의 별도 교과 분리를 추진한다. 중학생의 스포츠클럽 활동도 30% 더 많아진다. 학교 내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가 추가 설치된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차 학생건강기본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체육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우선 내년부터 2022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 1, 2학년의 신체활동 시간을 2년간 총 80시간 수준에서 144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초등 저학년은 별도의 체육 교과가 없이 미술, 음악과 통합된 '즐거운생활' 과목(2년간 총 384시간, 내년부터 400시간)에 신체활동이 포함돼 있는데 이 수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주일에 한 시간꼴인 체육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아예 초등 1, 2학년 때부터 체육을 별도 교과로 두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은 즐거운생활 수업시수 가운데 체육에 할당되는 시간이 학교별로 차이가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체육 교과가 분리되면 체육 시간이 일정하게 확보되고, 초등 스포츠 강사 등이 수업 보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육이 1982년 미술·음악과 함께 즐거운생활로 통합된 이래 40여 년 만에 교과 분리가 검토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계획에서 정확한 교과 분리 시기는 제시되지 않았다.
늘봄학교를 통한 놀이형 체육활동도 많아진다. 내년부터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술래잡기나 콩주머니 활용 등 놀이·게임형 체육활동이 지원된다. 또 30개 종목 단체와 연계, 축구·티볼(야구 변형 경기)·농구 교실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중학생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은 3년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30%가량 더 늘린다. 한 개 학년의 클럽 활동 시간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고등학교는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상 '체육' 필수이수학점(10학점)이 파행 운영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침, 점심, 방과후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한 체육의 일상화도 2025년까지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아침에 운동장에서 개인 운동과 단체스포츠 활동을 하는 부산의 '아침 체인지(體仁智)', 경기 지역의 '등굣길 아침운동' 등이 모범 사례다.
전신 운동으로 인기가 높은 수영도 많은 학생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전국 164개인 학교 내 수영장을 2028년까지 300개 더 지어 총 464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9곳인 학교복합시설을 2027년까지 200개로 늘린다. 낡은 학생 수련원 시설도 리모델링해 체육시설로 활용한다. 주말에 가까운 체육시설에서 다양한 종목을 배울 수 있는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와 유·청소년 클럽리그를 더욱 활성화한다.
학생들의 체력 저하에 대응해 점검도 강화된다. 현재 초등 5학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건강체력평가(PAPS) 대상을 2025년 초등 3학년부터로 확대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가상체험(VR) 체육실 등 맞춤형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건강체력교실' 애플리케이션도 내년에 보급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체력 수준을 확인하게 할 계획이다.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PAPS 4·5등급 학생은 2019년 12.2%에서 지난해 16.6%로 증가했는데, 입시 경쟁과 팬데믹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초등 1·4학년, 중·고 1학년 때 학교별로 시행하던 학생 건강검진도 영유아나 성인 건강검진처럼 국가 체계로 통합한다. 생애주기별 검진 정보를 관리하고 농어촌 학교의 검진기관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내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학생 검진을 위탁하는 시범사업을 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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