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MC들 “가장 힘들었던 녹화, ‘씨랜드 화재 참사’ 편”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한 MC들이 가장 녹화하기 힘들었던 편으로 ‘씨랜드 화재 참사’ 편을 꼽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측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 내 SBS홀에서 방송 100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황성준PD를 비롯해 ‘이야기꾼’ 방송인 장성규, 개그우먼 장도연, 배우 장현성이 참석했다.
특히 이야기꾼으로 출연한 세 명의 MC는 “눈물을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가장 진행하기 힘들었던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장성규와 장도연, 장현성 모두 ‘씨랜드 화재 참사’ 편을 꼽았다. 씨랜드 화재 참사는 1999년 6월 경기도 화성시 씨랜드 청소년수련의 집에서 벌어졌던 화재로 550명 숙박인원 중 어린이를 포함한 23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2021년 12월9일 방송된 ‘꼬꼬무’의 ‘마지막 여름캠프:씨랜드 화재 참사’편에서는 가수 백지영과 비비, 타블로 등이 출연했는데, 백지영과 장도연 등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열을 하는 바람에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장성규는 당시 방송을 떠올리며 “아이들 또래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힘든 것 같다”면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장도연 역시 이 방송분을 꼽으며 “슬펐다. 미안하고, 화가 나기도 했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든 녹화이지 않았나 싶다”고 기억했다.
장현성 역시 씨랜드 화재 참사 편을 꼽으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하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장현성은 지난해 10월20일 방송된 ‘가을의 전설:최동원’ 편으로 꼽으며 “최동원 선수를 좋아하던 ‘베이스볼 키즈’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최동원 선수에게 많은 서사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야구선수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1월 첫 방송돼 다음 달 2일 100회가 방송되는 ‘꼬꼬무’는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갖은 부조리와 부실로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의 이야기를 ‘1대1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30분 SBS에서 방송 중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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