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결승까지 탄탄대로 깔린 젠지? 방심은 금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진행된 조추첨에서, 젠지는 비교적 유리한 대진을 받아냈다. 젠지는 3승 2패로 올라온 LPL의 빌리빌리게이밍(BLG)과의 8강 전을 치른 뒤, 승리한다면 4강에서 NRG-웨이보(WBG)의 승자와 대결하게 된다. 3승 0패이기 때문에 3승 2패 팀을 만난다는 점에서 유리한 대진이 예고됐다고 볼 수도 있으나, kt와 대결한 뒤 승리시 리닝-T1의 승자와 맞붙어야 하는 징동과 비교해도 더 쉬운 대진을 받아든 것처럼 보인다.
8강 BLG전의 경우, 전문가들은 젠지와 BLG의 경기력이 크게 다르다는 것에 의견을 모은다. 젠지는 대부분의 팀이 지목한 우승후보인 반면, BLG는 MSI 이후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또 월즈에서의 경기력 역시 인상적이지 못했다. BLG는 첫 경기 kt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징동과 T1 등 강팀을 상대로는 완패하면서 마지막까지 8강 행을 두고 경쟁해야만 했다. 마지막 경기인 G2 전에서도 2대1로 승리하면서 부산행 막차를 탔다.
그러나 지금은 라인전 단계에서도 약하면서 후반에도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라인전 지표를 뜯어봐도 초반 CS 리드 비율이 25%, 15분 골드 격차가 -247로 굉장히 저조하고 평균 데스 역시 2.6으로 8강 진출 원거리 딜러 중 두 번째로 높다. '엘크'의 불안정성이 노출된 경기가 G2전 2세트다. 당시 라인전부터 상대 리산드라 서포터에 당하며 데스를 기록했던 '엘크'는 38분 교전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 상대 니코의 스킬을 맞고 터지며 끝낼 수 있던 경기를 끝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결국 해당 세트 역전패까지 굴러가면서 BLG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기도 했다.
'온'의 경우는 집중력의 저하가 드러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이나 의아한 판단이 나오면서 경기의 구도 자체를 상대에게 내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T1과의 2세트에선 탑과 미드에서 유리하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의 알리스타가 라인전부터 교전까지 반복해서 아쉬운 모습을 노출, 0킬 5데스로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외에 정글의 '슌' 펑리쉰 같은 경우 역시 본인의 장기인 공격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BLG의 팀 성향이다. 소위 말하는 도깨비 같은 팀에 해당하는 팀이 바로 BLG다. 가장 잘 드러난 사례가 역시 LCK에게 뼈아팠던 지난 MSI다. 당시 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이유로 젠지의 BLG 전 승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0대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BLG의 에이스인 '빈' 천쩌빈이 잭스 등 특정 카드를 잡았을 때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물론 당시에 비해서도 젠지의 경기력이 훨씬 단단한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LG의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종합하자면, 이번 월즈에서 징동과 함께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심지어 유일한 세트 무패 팀인 젠지는 대진 면에서도 웃으면서 결승 행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하는 팀들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될 만한 한 방은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아야만 고척 돔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과연 LCK 1번 시드 젠지가 17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월즈 결승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Copyright © 데일리e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