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앙금 푼 MBC “낡은 제작관행에 상처 받았을 아티스트들 유감”
MBC와 하이브가 4년 간의 앙금을 풀고 손을 잡았다. MBC는 낡은 제작 관행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MBC와 하이브는 30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안형준 사장이 상암 MBC에서 만나 건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남은 MBC가 하이브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MBC에 따르면 안형준 사장은 이날 과거 잘못되고 낡은 제작 관행들 때문에 상처 받았을 아티스트들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며 하이브 측에 선진적 제작관행 정착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안 사장은 “방송사와 엔터기업 사이에 오랜 기간 관행처럼 굳어진 그릇된 제작문화를 반드시 개선해 상호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자”고 방 의장에게 제안했다. 아티스트의 권익 제고와 공정한 파트너십 관계 정립 등 동반성장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MBC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방 의장은 “MBC의 진심어린 사과와 K팝 아티스트 권익 제고에 대한 공감 덕분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만남이 과거의 관행을 넘어 건강한 콘텐츠 제작환경이 새롭게 자리잡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조만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브와 MBC의 불화는 2018년 방탄소년단(BTS)의 연말 가요 시상식 출연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하이브는 이듬해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을 MBC에 출연시키지 않았다. K팝과 하이브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MBC는 BTS, 세븐틴, 뉴진스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 없이 방송을 제작해왔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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