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또 역대 최저 … G7 리더들 지지율 'NG'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0.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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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33% 집권 후 최저 경신
경제·외교정책 등 지지 못받아
반등 위한 감세카드도 안 통해
美·英·佛·獨 모두 끝모를 추락
글로벌 풍파 맞설 리더십 실종

주요 7개국(G7) 수장들이 역대급 낮은 지지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852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3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조사보다 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문제는 기시다 내각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감세 정책을 두고 부정적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세·주민세 감세에 대해 응답자 중 65%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들어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하락하며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37%로 지난 4월과 똑같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지지율은 더 낮다. 이달 10~11일 영국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수낵 총리 지지율은 20%까지 떨어지면서 내각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제난 속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에게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지고 있어 보수당은 내년 가을 예상되는 총선 때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9%로 지난 9월(28%)에 이어 2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3월 연금개혁을 강행한 후 28%까지 하락한 지지율은 30%대 초반까지 오르는 듯했지만 다시 20%대로 곤두박질쳤다.

독일 정부도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달 독일 여론조사기관 INS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은 17%에 그쳐 27%인 중도 우파 기독교민주동맹(CDU)은 물론이고 22%를 얻은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도 뒤처졌다. 이는 2021년 9월 올라프 숄츠 연립정부가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결국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2개 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사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녹색당, 자유민주당(FDP) 연립정부는 보수·극우 정당의 약진에 밀려 참패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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