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8경3160조원 中금융산업 회의…헝다 대책 나올까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10.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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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금융공작회의 개최
당국·금융 최고경영자 총출동
대형 부동산 잇단 디폴트에
경제위기 우려 대책마련 나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전국금융공작회의를 6년 만에 소집해 금융 측면의 장기 과제를 설정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의논한다.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촉발한 경제 위기에 대해 파격적인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공작회의를 주재한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금융규제 당국, 금융권 최고경영자도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을 시작으로 5년에 한 번꼴로 열려왔던 금융공작회의에서는 자산 규모가 450조위안(약 8경3160조원)에 달하는 중국 금융산업의 중장기 과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례적으로 6년 만에 개최됐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이번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의가 끝나면 공산당 영도와 '중앙집권적' 통제가 금융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3기 지도부는 올해 3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공산당 산하에 중앙금융위원회를 설립해 금융과 관련한 정책 결정과 조율을 당 중앙이 총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부채 문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위기다. 총부채가 3000억달러(약 405조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헝다는 홍콩 법원에서 청산 절차를 논의 중이다.

빚더미에 짓눌린 지방정부의 재정 문제도 중국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특히 지방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끌어다 쓴 '그림자 부채'는 중국 경제에서 큰 위험 요소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런 숨은 부채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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