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설거지에 유엔 창고 약탈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0. 30. 17:45
봉쇄 3주 위기의 가자 난민
가자지구 내부 상황이 아비규환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습과 완전 봉쇄로 인도주의가 붕괴하자 사회 질서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와 물품 배분 센터에 난입해 밀가루, 위생용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봉쇄에 전쟁이 3주를 넘어가면서 시민 질서가 무너지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밝혔다. UNRWA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은 지난 28일 창고 4곳에 난입해 식료품 등을 약탈했다.
완전 봉쇄 3주 차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AP통신은 가자지구의 한 해변에서 주민들이 목욕을 하고,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모습을 전했다. 연료가 차단되면서 담수화 시설이 가동을 멈추고, 공습으로 수도관 등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된 데 따른 결과다.
수도에서 나오는 물은 하수 등 때문에 더 오염돼 차라리 바닷물을 쓰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 가자지구 남부로 연결되는 2개 송수로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지상전을 개시한 시점이어서 민간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망자가 8306명이라고 발표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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