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멕시코 치안, 'K보안'엔 수출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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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내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 한국 기업의 폐쇄회로(CC)TV 100여 대 설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0일 허태완 주멕시코대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을 한국 치안 시스템 수출의 계기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올 초 멕시코에 부임한 허 대사는 국가방위대, 연방검찰청, 멕시코시티·누에보레온주·멕시코주 등 각 지역 검찰청, 이민청 등 치안 당국과 면담하며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사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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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한인상가에 CCTV
한국산 100여대 설치 비용도 마련
현지 검찰청등과 교민 보호 협력
마약 피해 예방 네트워킹도 구축
남은 임기 한·멕시코 FTA 목표
동포사회 정계·관가 진출 지원할 것
“멕시코시티 내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 한국 기업의 폐쇄회로(CC)TV 100여 대 설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0일 허태완 주멕시코대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을 한국 치안 시스템 수출의 계기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CCTV 설치를 위해 자발적 치안 협력 단체인 시민경찰대를 주축으로 한 한인 사회와 재외동포청이 1대1 매칭 사업으로 총 7만 달러를 조성했다.
멕시코는 북미·남미 시장과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과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을 가졌다.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기아 등 우리나라 400여 개 기업이 진출했고 재외동포 수도 1만 6000명에 달한다. 멕시코에 한국은 3번째 교역 대상국이지만 마약 카르텔, 납치, 총기 강도 사건으로 교민 피해도 빈번하다. 허 대사는 “멕시코에서 우리 국민 관련 사고가 연 200건 정도 발생한다”며 “현지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과 보복 범죄 우려로 신고를 꺼려 해 실제 사건은 공관에 접수된 것보다 3배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올 초 멕시코에 부임한 허 대사는 국가방위대, 연방검찰청, 멕시코시티·누에보레온주·멕시코주 등 각 지역 검찰청, 이민청 등 치안 당국과 면담하며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사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멕시코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20배”라며 “현지 치안 당국은 물론 교민 사회와의 적극적인 치안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좀비 마약’ 펜타닐의 공급처로 지목되는 만큼 마약 피해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허 대사는 “아직까지 확인된 한인 사회 피해는 없다”면서도 “대사관은 펜타닐 등 합성 마약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연방검찰청과 2차례 공식 협의를 열었고 멕시코 외교부·해군부 등 유관 기관과 네트워킹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임기 동안 목표는 양국 간 통상 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 의존적 산업구조를 탈피해 독자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선진 제조 역량을 지닌 한국과의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며 “멕시코 정부·산업계·언론을 만날 때마다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리쇼어링 추세로 멕시코는 전기차·철강·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진출 기지로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해당 분야의 멕시코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대사가 경제정책과 국가 재정을 다루는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것도 FTA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
허 대사가 멕시코에서 일하는 것은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멕시코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동포들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민 역사에 비해 정치계나 관가에 진출한 사례는 드물다”며 “동포 사회 네트워킹 구축과 정치력 신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7년 이후 아에로멕시코가 운항하던 한·멕시코 직항이 지난해 6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잠정 중단됐는데 직항 재개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그는 “최근 멕시코 한인회 주도로 진행된 직항 재개 청원에 8000명에 달하는 교민과 주재원, 현지인들이 서명했다”며 “멕시코 한인 사회도 직항 재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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