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포, 서울 편입 주민 동의땐 당론 추진"

"다른 도시도 서울편입 가능"
총선앞 선심성 정책 논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30일 경기 김포골드라인 한강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에 적극 찬성하는 발언을 내놨다. 김 대표는 "김포시가 시민들 의견을 모아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절차를 거친다면, 우리 당은 당연히 김포시 주민들 의견을 존중해서 적극적으로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시키는 절차를 당정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간담회에서 김병수 김포시장 건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주민투표, 시도 의회에서 의결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시장이 판단해 일단 절차가 거기서부터 진행돼야 한다.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다음달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 시장은 다음주께 만나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요구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포의 서울 편입은) 아직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포시는 경기도 일부 지역이 서울로 편입된 사례를 거론하며 경기 북부가 아닌 서울로 편입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편입은 김포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별법을 통해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뜬금없는 발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고 시도 간 경계를 조정해야 해서 특별법과 법으로 국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경기도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 김 지사는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