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적인 한 해…PS 즐길 분위기 조성" 2년 만의 왕좌 탈환 노리는 KT, '캡틴'의 각오 [MD수원 PO]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기적적인 한 해였다.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조성됐을 것이다."
박경수(KT 위즈)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다.
KT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 일정을 마쳤다. 79승 3무 62패 2위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3주 가까이 휴식과 훈련,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며 가을야구 무대를 준비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경수는 "잘 준비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곳도 회복 잘했다. 3주라는 시간을 선수들이 굉장히 잘 활용한 것 같다"며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상대 팀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이어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스윕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박경수 역시 포스트시즌 NC의 활약을 지켜봤다.
박경수는 "NC가 멋있었고 정말 잘하더라. NC 기세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도 잘 준비했다. 웨스 벤자민도 그렇고 (고)영표도 그렇고 청백전을 통해서 컨디션 점검을 했다. 회복됐다고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이 다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한 큰 경기에서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경수는 경기 전 쿠에바스와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가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나갈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며 "내가 나간다는 것은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3주 동안 다른 것보다는 수비 기본기를 더 신경 많이 썼다. 실수 없이 잘할 수 있게끔 준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장' 박경수는 "선수단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가 기적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자만하거나 나태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잘 해온 만큼 좋은 기회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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