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거래소, 내년 CBDC 기반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실험

박광범 기자 2023. 10.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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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가 내년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기반으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실험을 실시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의 시스템 내에서 CBDC 기반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탄소배출권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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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가 내년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기반으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실험을 실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디지털 금융·자산 인프라 구축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중앙은행과 거래소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탄소배출권 시장을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의 시스템 내에서 CBDC 기반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탄소배출권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CBDC 활용성 테스트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미래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주요국 거래소 등 국제 사회에서도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거래소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인프라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양 기관이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반영한 모델을 선도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다음달 말 구체적인 실험 내용을 공개하고 내년 3~4분기 중 기술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실험은 현재 한국거래소가 실제 운영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한은의 CBDC 본격 도입 또는 'CBDC 네트워크' 설계 모델의 최종 확정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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