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성장은 했지만 '시중은행급'까지는…

노명현 2023. 10.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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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수익지표 개선세를 이었다.

DGB금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DGB생명의 경우 3분기 누적으로는 작년보다 8배 성장한 550억원이다.

DGB금융 연체율은 0.96%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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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3분기 순익 1149억원…전년비 5.6% 늘어
대구은행 주춤…DGB생명은 회계변경 수혜
건전성은 악화…CET1 자본비율도 하락

DGB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수익지표 개선세를 이었다. 분기 기준은 물론 3분기 누적으로도 작년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시중은행급'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룹 주축이자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DGB대구은행은 3분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재무 건전성 지표들도 다소 악화됐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 실적/그래픽=비즈워치

DGB금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7% 늘어난 427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 측은 "올해 은행 특별충당 803억원, 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상 충당 521억원이 있었지만 대출 자산의 증가와 수익성 관리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지속적으로 판관비를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업 이익의 근간인 조달(예금)과 운용(대출)에서 금리 차이도 벌렸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누계로 그룹 이자이익은 1조2181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4467억원으로 157% 급증했다.

그룹 주축인 DGB대구은행은 3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순이익은 9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 쌓아온 순이익을 기반으로 3분기 누적으로는 34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5.6% 증가한 실적이다.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은 올해 들어 증가세다. 3분기 3833억원으로 앞선 1·2분기(3619억원, 3620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비이자이익이 3분기에는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까지 비이자이익은 850억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10억원을 버는데 그쳤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 등 기타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까닭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이투자증권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8억원으로 3분기에는 7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부동산PF 사업 침체 여파라는 설명이다.

반면 DGB생명DGB캐피탈 등은 선전했다. DGB생명은 3분기 순이익 149억원, DGB캐피탈은 2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DGB생명의 경우 3분기 누적으로는 작년보다 8배 성장한 550억원이다. 보험업 새 회계기준(IFRS17) 변경 덕분이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DGB금융 전체 순이익은 성장하고 있지만 재무 안정성은 다소 악화됐다. DGB금융 연체율은 0.96%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03%포인트 상승한 1%를 기록했다.

자본비율은 악화했다. 특히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11.1%였다. DGB금융의 경우 CET1비율 11~12% 수준일 경우 자본보완구간으로 설정, 총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은 현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재무 안정과 함께 금융기관 역할에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돼 자산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기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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