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준법감시위 설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세조종 논란에 대해 반성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준법감시기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센터장은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회의를 열고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자율경영 기조가 강한 카카오 경영 문화를 어느 정도 중앙 통제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으로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혼재된 사업과 임원진의 잦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등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 측은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카카오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며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때 사회적 영향에 대해 외부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업계 한 인사는 "창업주의 의지가 상당한 만큼 향후 카카오의 경영 문화 역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했고, 김 센터장과 홍 대표의 송치도 검토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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