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상수 리드오프-8번 배정대 배치 승부수…NC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출격(PO1 라인업)

최민우 기자 2023. 10. 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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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격돌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박정현 기자]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4위 NC 다이노스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1차전은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와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의 맞대결. 리그 최고 수준의 방패를 상대할 두 팀의 타선이 베일을 벗었다.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문상철(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타선의 핵심은 역시 알포드다. 알포드는 20승 200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특급 투수 NC 에릭 페디를 상대로 8타수 5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페디에게 2개 이상의 홈런을 친 유일한 선수가 바로 알포드다.

▲ 김상수 ⓒ곽혜미 기자
▲ 배정대 ⓒ곽혜미 기자

리드오프는 김상수가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의 1번 타순에서 출루율이 가장 좋았다. 김민혁이 없을 때는 김상수를 1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출루나 득점력이 좋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김상수가 1번을 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김상수를 톱타자로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배정대가 8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것도 특이점이다. 배정대는 올해 8번 타자로 나서 49타수 10안타 타율 0.204에 그쳤다. 1번부터 9번 타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이강철 감독은 “데이터를 봤는데 득점과 실점 확률이 4~5회에 많았다. 이때를 잘 넘겨 리드를 잡는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3번과 8번 타순이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서는 때라 배정대를 투입했다. 배정대가 오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배정대의 활약을 기대했다.

▲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kt의 1차전 선발투수는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돌아와 6월 17일 삼성전부터 10월 8일 한화전까지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동안 패전을 안지 않아 투수 승률왕 타이틀을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에이스다.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몰랐지만, 플레이오프 시리즈 1선발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쿠에바스가 NC를 상대로 호투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NC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KBO리그 통산 NC전 성적은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5번 이상 상대한 현역 선수 가운데 권희동 김성욱(6타수 1안타, 타율 0.167)에게 강했지만 김주원(5타수 2안타)과 박민우(20타수 8안타) 상대로는 고전했다.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에릭 페디. ⓒNC 다이노스

이에 맞서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페디가 맡는다.

드디어, 마침내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KBO 포스트시즌에 데뷔한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오른팔에 타구를 맞고 타박상과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몸 상태는 완벽하게 회복 됐다. 투구수를 정해두지 않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100구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투구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결정하려 한다”면서 “불펜 피칭은 40개 정도 했다. 거의 회복된 상태다. 컨디션은 썩 나빠보이지 않더라”며 페디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페디에게 kt 상대 성적은 '옥에 티'였다. 올해 20승 6패를 기록했는데 kt에만 (1승)2패했다. 페디에게 2번 이상의 패전을 안긴 팀은 kt 밖에 없다. 평균자책점은 2.65로 나쁘지 않았는데 비자책점 4점을 포함하면 17이닝 9실점이다. 알포드에게 맞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7이닝 동안 안타 19개(3홈런)를 허용했다.

▲ 이재학 ⓒ곽혜미 기자

페디가 돌아왔지만,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이재학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재학은 SS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태곤이 친 타구에 손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은 캐치볼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불펜 피칭을 못했기 때문에, 오늘 대기할 때 불펜에서 피칭하는 모습을 보려 한다. 경기에 나설지 아니면 다음 경기에 나설지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NC 주전 포수는 김형준이다. 포스트시즌 내내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 중이다. 4경기에서 타율은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홈런을 3방이나 터뜨리며 NC 공격을 자랑했다. 더구나 안정적으로 투수 리드는 물론 수비까지 만점 활약을 펼치며 NC 안방을 지켰다. 김형준이 활약하면서 기존 주전 포수였던 박세혁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한다.

▲ 서호철 ⓒ곽혜미 기자

2번 타순은 변화를 고민했지만 현상유지를 택했다. 강인권 감독은 “서호철의 2번 출전도 생각을 했는데, 박민우가 나섰을 때 흐름이 더 좋더라. 라인업을 유지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래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NC 타선은 포스트시즌 내내 폭발력을 자랑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8안타 3홈런, 타율 0.283을 기록하며 SSG를 압도했다. 정규시즌 3위 SSG를 상대로 시리즈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의 재정비할 여유를 가졌다. 김영규-류진욱 핵심 불펜투수들이 푹 쉴 수 있었다.

그러나 NC는 특급 에이스 없이도 올해 가을 야구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잡았다.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강인권 감독은 “3일간 휴식이 체력 회복이나 컨디션을 충전하는 데 충분했다고 본다. 투구수가 많았던 투수들이 회복할 수 있었다.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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