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데카트리게임즈 "편집장, 언론보도 파급력 강조한 작품"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행사인 '버닝비버' 당시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이 하나 있었다. 신문사의 편집장이 되어 기사의 제목을 정하고, 사진을 편집해 기사를 발행하는 데카트리 게임즈의 '편집장'이었다. 이 게임은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데카트리 게임즈는 지난 17일 편집장을 스팀과 스토브인디에 출시했다. 데모 단계에서는 1챕터 정도만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정식 출시 후에는 모든 엔딩을 볼 수 있게 됐다.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7일 이도현 데카트리 게임즈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즐겨주고 계시는데, 정말로 감사하다"며 "출시 전까지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현 대표는 "출시 직전까지 정말 많이 바빴다. 게임스컴 아시아로 싱가포르에 다녀왔는데, 해당 기간에 게임이 나와서 정확한 반응을 보지 못했다. QA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운 면이 있다"며 "그래도 텀블벅이 끝나고 빨리 출시를 하려고 했던 마음이 커서 서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이후 버그에 대한 제보를 받았는데, 당장 현장에서 수정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부분은 이용자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며 "게임스컴 아시아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버그 수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전 회사를 다니면서 인디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 가운데 사진을 편집함에 따라 여러 관점이 생성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여기에 살을 붙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탐정 추리 쪽으로 장르를 구성했는데, 주인공을 신문사 편집장으로 잡으면 참신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편집장은 출시 직후 유명 게임 스트리머 '풍월량'이 즐기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게임 출시 후 트위치 방송목록을 확인하다 보니 풍월량님이 편집장을 정말로 재밌게 즐기고 있으시더라. 리액션도 정말 맛깔져서 더 입소문이 빠르게 난 것 같다. 따로 부탁을 드린 적도 없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편집장은 이용자의 선택의 따라 결말이 바뀐다. 주인공은 새벽일보 편집장이 되어서 신문 1면의 기사를 발행하는 게임이다. 유저는 기사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기사 제목, 기사 사진을 직접 편집할 수 있다. 발행된 기사에 따라 인게임 내 대중들의 평가를 받게 되며, 이 평가는 이후 사건과 관련된 등장인물들과 신문사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
이도현 팀장은 "현재 엔딩은 8개로 분기 별로 어떠한 선택을 하는 지에 따라 결말이 바뀐다. 아울러 준비 과정에서도 모든 이용자의 모든 선택지가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이 편집한 기사 내용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언론을 다룬 많은 영상물을 참고 했다. '폴뉴먼의 선택'·'더포스트'·'스포트라이트'·'트루스' 등 정말 많이 보긴했다"고 회상했다.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풀더빙을 택한 것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름을 알린 양정화 성우를 포함한 실력파 성우들이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몹입도를 한껏 상승시켰다.
이 대표는 "사운드의 경우는 외주를 담당하시는 데카트리 스튜디오에서 맡아서 진행했는데, 여기 계시는 정지용 대표님이 성우를 써야한다고 강력히 추천하셨다. 우리 회사가 데카트리 게임즈가 된 것도 정 대표님에 대한 리스펙트가 담긴 것"이라며 "사실 처음에는 성우 분들을 모시면서도 불안함이 있었다. 제가 쓴 스토리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녹음본을 입혀 보니 성우 분들을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게임 출시를 마친 이 대표는 꾸준히 QA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닌텐도 스위치와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후속작 개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도현 대표는 "데카트리 게임즈의 첫 번째 작품을 많은 이용자들이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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