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급증한 '허약이들'… 정부 팔걷었다
청소년 비만·체력저하 급증에
학교수영장 5년내 300개 추가
'즐거운생활'통합된 초1·2체육
42년만에 별도 교과 분리 추진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청소년 비만과 체력 저하가 심화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수영장 300개를 추가 설치한다.
30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고 비대면 활동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비만도 늘었다. 실제 교육부가 매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4~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학생 비율은 작년 16.6%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12.2%)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청소년 10명 중 3명은 과체중·비만으로 나타났다. 작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학생들의 신체 및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육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학교 체육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우선 초등학교 1~2학년의 '즐거운 생활' 신체활동 영역을 별도의 '체육' 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음악과 미술, 신체활동으로 구성된 즐거운 시간에서 신체활동 시간은 현재 2년간 약 80시간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144시간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신체활동을 별도 교과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합교과로 운영되면 교사들이 신체활동 시간에도 음악이나 미술 수업을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체육 교과가 별도로 분리되면 약 42년 만의 일이 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1982년부터 적용된 4차 교육과정 당시 체육, 음악, 미술 교과가 따로 분리돼 있었지만 세 교과의 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처럼 운영돼왔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는 체육 교과가 즐거운 생활로 통합됐다. 교육부는 "몇 연도에 분리하겠다는 로드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해 논의하되 '타 교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는 2025년부터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은 3년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늘어난다. 고등학교에서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은 체육 교과를 10학점 필수이수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아침이나 방과 후 틈새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온동아리' 운영 지원을 현재 5679개교에서 2025년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체육관과 수영장도 대폭 늘린다. 교육부는 체육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복합시설을 올해 39개에서 2027년 200개로 확대한다. 또 현재 164개인 학교 내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 추가 설치를 목표로 추진한다. 건강체력평가 4·5등급인 저체력자뿐만 아니라 비만 학생이나 희망 학생들이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초등돌봄교실을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늘봄학교'에도 체육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한다.
[권한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남현희 “성관계 시 분명 남자…고환 이식 주장 믿었다” - 매일경제
- ‘마약 혐의’ 이선균 최대 피해자는?…“칸 다녀올 땐 좋았는데” - 매일경제
- “세상이 무너졌다”…술집 女화장실 ‘툭’ 떨어진 아이폰 보니 ‘맙소사’ - 매일경제
- [영상] “우린 접어서 팔찌처럼 껴”…삼성 폴더블폰 위협하는 ‘이것’ - 매일경제
- [단독] 로또사업자 돌연교체 알고보니…조달청, 허위서류 확인 못해 - 매일경제
- [단독] 누리호 기술 담긴 하드 떼어갔다…이직 앞둔 직원들 변명은 - 매일경제
- 55년만에 첫 파업 ‘폭풍전야’…“기본급 13% 올려달라”는 이 노조 - 매일경제
- 삼성, 폴더블폰 방심하다간 ‘날벼락’…턱밑까지 따라온 이 나라 - 매일경제
- 테슬라보다 더 버는데 … 기아 주가는 '후진' - 매일경제
- ‘역시 어린이 인기 No.1’ 이정후 “아직 ML 도전 실감 안 나, 미국 건너가 봐야…” - MK스포츠